구피와 맥스
구프 트룹 (Goof Troop Europe) · 1993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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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해야 진가가 나온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이 작품은 둘이 붙어 앉았을 때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됩니다. 한 명은 구피, 한 명은 아들 맥스를 맡고 같은 화면 안에서 함께 움직입니다. 서로 다른 물건을 들고 있으니 역할이 자연스럽게 갈리고, 어떤 수수께끼는 둘이 손발을 맞춰야만 풀립니다.
게다가 서로를 들어서 던질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할 때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던져 올리고, 던져진 쪽이 위에서 스위치를 눌러 길을 엽니다. 물론 장난삼아 물에 던져 넣을 수도 있어서, 같이 하다 보면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 많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구피와 맥스(Goof Troop)는 캡콤이 만든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했고, 이웃 피트 부자가 해적에게 붙잡혀 가면서 구피와 맥스가 구하러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화면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고, 방을 하나씩 지나며 나아갑니다. 각 방에는 적과 장애물, 그리고 풀어야 할 장치가 있습니다. 스위치를 눌러 문을 열고, 상자를 밀어 길을 만들고, 열쇠를 찾아 잠긴 문을 여는 식입니다. 액션보다 머리를 쓰는 비중이 꽤 큽니다.
무기가 아니라 도구를 쓴다
특이한 건 주인공이 칼이나 총을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구피와 맥스가 쓰는 건 갈고리와 나무통 같은 도구입니다. 적을 처치할 때도 무기로 베는 게 아니라 통을 들어 던지거나 갈고리를 걸어 끌어당깁니다.
갈고리는 특히 쓰임새가 많습니다. 멀리 있는 물건을 끌어오고, 건너편에 걸어 몸을 당겨 이동하고, 적을 붙잡아 끌어냅니다. 종을 울려 적의 주의를 돌리는 도구도 있어서, 정면으로 싸우는 대신 유인해서 지나가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들 수 있는 도구가 하나뿐이라 무엇을 들고 다닐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둘이 할 때는 서로 다른 걸 들고 상황에 맞춰 나눠 쓰면 되니 이 부분이 훨씬 편합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
이 게임의 방들은 대부분 작은 문제입니다. 상자를 어느 순서로 밀어야 길이 열리는지, 어떤 스위치를 밟고 있어야 문이 열려 있는지, 적을 어떻게 유인해야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둘이 동시에 스위치를 밟아야 열리는 장치가 나오면 협력이 필수가 됩니다. 혼자 할 때는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둘일 때만 나오는 해법이 따로 있어서 같은 방인데도 경험이 달라집니다.
난이도는 어린 사람도 할 수 있게 조절되어 있지만, 후반 던전은 방 구조가 복잡해져서 어른이 해도 잠깐 멈춰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적을 다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습니다. 이 게임은 지나가는 게 목적이지 몰살이 목적이 아닙니다. 통을 하나 들고 다니면서 꼭 필요할 때만 쓰고, 나머지는 피해 가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체력이 넉넉하지 않으니 부딪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의 움직임은 대부분 일정한 규칙을 따르니, 잠시 서서 지켜보다가 지나갈 틈을 찾으면 됩니다.
방에서 막혔다면 대개 밀 수 있는 물건을 놓친 것입니다. 벽처럼 보이는 상자나 바닥의 무늬를 다시 살펴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캡콤이 만든 디즈니 게임
이 시기 캡콤은 디즈니 캐릭터를 쓴 게임을 여럿 만들었고, 대부분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원작 캐릭터의 인상을 잘 살린 그림, 경쾌한 음악, 손에 붙는 조작이 공통점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협력 플레이를 정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에 띕니다. 캐릭터 게임이라고 가볍게 넘기기에는 장치 설계가 꽤 짜임새 있어서, 지금 둘이 앉아 해도 충분히 즐길 만합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하기에 특히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