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시스템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리턴 오브 시니스터 식스 (Spider Man Return of the Sinister Six Europe) · 1992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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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여섯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설정
원작 만화에서 시니스터 식스는 스파이더맨 혼자 상대하기 벅찬 악당들이 손을 잡은 조직입니다. 게임은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여섯 명을 한 명씩 찾아가 쓰러뜨리는 구성으로 만들었습니다. 스테이지 끝마다 낯익은 얼굴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계속 진행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스파이더맨이 벽에 붙는다는 점입니다. 그냥 좌우로 뛰는 게 아니라 벽면을 기어오르고 천장에 매달릴 수 있어서, 같은 지형도 다르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마스터시스템 스파이더맨(Spider-Man: Return of the Sinister Six)은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파이더맨을 조종해 도시와 시설을 지나가며 잡졸을 처리하고, 스테이지 끝에서 보스와 맞붙습니다.
기본 공격은 주먹이지만, 진짜 무기는 거미줄입니다. 거미줄을 쏴서 적을 묶어 둘 수도 있고, 지형을 건너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거미줄은 무한이 아니라 잔량이 있어서, 필요할 때만 아껴 쓰는 판단이 요구됩니다.
벽 타기와 거미줄 운용
벽 타기는 이 게임에서 가장 큰 무기입니다. 아래쪽이 위험한 구간은 그냥 벽으로 붙어 위로 올라간 다음 천장을 따라 지나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적의 공격 대부분이 지면 높이를 노리기 때문에, 높이만 바꿔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거미줄 잔량은 스테이지 곳곳의 아이템으로 보충합니다. 잡졸에게 낭비하다가 보스 앞에서 바닥나면 대단히 곤란해집니다. 잡졸은 되도록 지나쳐 버리거나 주먹으로 처리하고, 거미줄은 건너뛸 수 없는 구덩이와 보스에게 남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보스전과 난이도
보스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어떤 상대는 화면을 가로질러 돌진하고, 어떤 상대는 원거리 공격을 뿌립니다. 공통점은 무작정 달려들면 진다는 것이라, 몇 번 죽어 가며 공격 주기를 외우는 과정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난이도는 당시 기준으로도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잔기가 넉넉하지 않고 체력 회복 수단도 제한적이라, 앞 스테이지에서 체력을 얼마나 아꼈는지가 뒤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급할수록 한 칸씩 확인하며 나아가는 쪽이 결국 빠릅니다.
8비트 기기에서 히어로를 담아낸 방식
마스터시스템은 사양이 넉넉한 기기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스파이더맨의 실루엣과 특유의 자세를 알아볼 수 있게 그려 냈고, 거미줄이 뻗어 나가는 연출도 나름대로 시원합니다. 큰 화면을 채우는 화려함 대신, 캐릭터가 무엇을 하는지 분명히 보이게 만드는 쪽을 택한 결과입니다.
같은 시기 여러 기종으로 히어로 게임이 쏟아졌지만, 벽 타기를 이만큼 핵심으로 밀어붙인 작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조작이 다소 뻣뻣하게 느껴지긴 해도,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적을 지나칠 때의 기분은 여전히 스파이더맨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