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더 무비
스파이더맨 더 무비 (Spider Man the Movie U mode7) · 2002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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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을 어떻게 게임으로 만들까
스파이더맨은 게임으로 옮기기 까다로운 히어로입니다. 그냥 달리고 때리는 것만으로는 이 캐릭터가 되지 않습니다. 손목에서 거미줄을 쏘아 건물에 붙이고, 그 줄에 매달려 반동으로 날아가는 그 특유의 이동을 재현해야 비로소 스파이더맨을 조종하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게임의 평가는 대체로 이동이 얼마나 시원한가에서 갈립니다.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뒤 여러 기종으로 같은 이름의 게임이 나왔습니다. 거치형 기기에서는 도시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3차원 게임으로 만들었고, 휴대기기에서는 옆에서 보는 2차원 액션으로 정리했습니다. 같은 영화를 소재로 했지만 하는 느낌이 꽤 다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스파이더맨 더 무비(Spider-Man: The Movie)는 옆에서 보는 시점의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파이더맨을 조종해 도시의 건물과 골목을 지나며 적을 쓰러뜨리고 구간의 끝을 향해 나아갑니다. 기본 조작은 이동과 점프, 공격이고, 여기에 거미줄을 쓰는 동작이 더해집니다.
거미줄은 여러 가지로 쓰입니다. 위쪽에 걸어 매달려 이동하고, 벽에 붙어 기어오르고, 적을 묶어 움직임을 막는 식입니다. 이 동작들이 그냥 편의 기능이 아니라 길을 여는 수단이라, 발로만 다니면 갈 수 없는 곳이 계속 나옵니다. 벽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길을 놓치면 진행이 막히는 구간도 있습니다.
이동에 익숙해지기
처음 하면 가장 헤매는 것이 거미줄 이동입니다. 아무 데나 쏜다고 붙지 않습니다. 위쪽에 걸 수 있는 지점이 있어야 하고, 각도가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화면을 볼 때 발판만 보지 말고 천장이나 구조물 같은 걸 곳이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이 습관이 생기면 길이 없어 보이던 구간이 갑자기 풀립니다.
매달린 뒤에는 흔들리는 방향과 놓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가는 순간에 손을 놓아야 멀리 날아가고, 뒤로 갈 때 놓으면 제자리에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짧게 여러 번 옮겨 다니다가, 감을 잡으면 한 번에 크게 건너뛰는 식으로 늘려 가면 됩니다.
벽 타기도 잘 쓰면 강력합니다. 아래에 적이 몰려 있으면 벽으로 붙어 올라가 위로 지나가 버리면 됩니다. 이 게임에서 모든 적을 다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싸움을 피해 가는 것도 실력입니다.
전투에서 막히는 곳
적이 총을 쏘기 시작하면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접근하는 동안 계속 맞기 때문에 무작정 달려들면 체력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가 거미줄을 쓸 자리입니다. 멀리서 적을 묶어 놓고 접근하거나, 위로 올라가 사각에서 내려오는 식으로 정면을 피해야 합니다.
좁은 구간에서 여럿에게 둘러싸이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앞뒤로 끼면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뛰어넘어 한쪽으로 빠져나온 다음 다시 붙는 것이 기본입니다. 체력을 채워 주는 것은 구간마다 넉넉하지 않으므로, 맞지 않고 진행하는 것 자체가 자원 관리입니다.
영화 원작 게임이라는 것
영화 개봉에 맞춰 나오는 게임은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합니다. 영화보다 먼저 완성해야 하는데 영화 내용은 계속 바뀌니, 개발진이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한 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류의 게임은 편차가 큽니다. 어떤 것은 원작을 잘 살려 좋은 평을 받고, 어떤 것은 이름만 빌린 급조품이 됩니다.
스파이더맨 계열은 그중에서 비교적 사정이 나은 쪽입니다. 이 캐릭터가 가진 이동 방식 자체가 게임적으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줄거리를 얼마나 따라가느냐와 별개로, 거미줄을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본은 한다는 뜻입니다.
휴대기기판의 자리
같은 시기 거치형 기기로 나온 스파이더맨 게임은 도시 전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구성이었습니다. 휴대기기판은 그 규모를 따라갈 수 없으니, 대신 구간을 정해 두고 그 안에서 이동과 전투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자유도는 줄었지만 한 구간이 짧아 끊어 하기 좋습니다.
2차원 액션으로 정리한 덕에 조작이 명확해진 점도 있습니다. 3차원에서는 거미줄을 어디에 걸지 겨냥하기가 어려운데, 옆에서 보는 화면에서는 걸 수 있는 곳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원작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면들을 이 작은 화면에서 다시 만나는 재미가 있고, 액션 게임으로만 봐도 이동 감각이 살아 있어 몇 구간은 금방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