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스파이더맨 2

스파이더맨 2 (Spider Man 2 E Rising Sun) · 2004 · Activision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영화가 나오면 게임도 나왔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큰 영화가 개봉하면 거의 같은 시기에 게임이 따라 나왔습니다. 대형 기기용으로는 도시를 자유롭게 도는 3차원 게임이 나오고, 휴대용 기기용으로는 그 이야기를 옆에서 본 2차원 액션으로 다시 짠 별도의 게임이 나왔습니다. 이 게임은 그 둘 가운데 뒤쪽입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이라는 소재는 2차원 액션과 의외로 잘 맞습니다. 벽을 타고, 천장에 붙고, 줄을 걸어 건너뛰는 동작이 전부 평면 화면에서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3차원에서는 카메라 때문에 놓치기 쉬운 감각이, 여기서는 오히려 선명합니다.

스파이더맨 2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스파이더맨 2(Spider-Man 2)는 같은 제목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액션 게임이고, 이 버전은 게임보이 어드밴스용으로 따로 제작된 옆으로 보는 액션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파이더맨이 되어 뉴욕의 거리와 건물, 지하와 옥상을 오가며 적을 상대하고 각 단계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조작은 단순합니다. 달리고 뛰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벽에 달라붙고, 거미줄을 씁니다. 거미줄은 적을 묶어 움직임을 멈추는 데도 쓰고, 멀리 있는 지점에 걸어 몸을 끌어당기는 데도 씁니다. 이 마지막 쓰임이 이 게임에서 가장 손맛이 좋은 부분입니다.

줄을 거는 타이밍

처음 하면 거미줄 이동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아무 데나 줄이 걸리는 게 아니라 걸 수 있는 지점이 정해져 있고, 그 지점의 위쪽 범위 안에 있을 때만 붙기 때문입니다. 점프한 뒤 몸이 가장 높이 올라간 순간에 버튼을 누르는 감각을 익히는 게 첫 과제입니다.

한 번 감이 잡히면 이동이 훨씬 빨라집니다. 걸어서 한참 가야 할 구간을 줄 두세 번으로 건너뛰게 되고, 그러면 바닥에 깔린 위험 요소를 아예 밟지 않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잘한다는 건 사실상 지면을 얼마나 덜 밟느냐에 가깝습니다.

싸움은 위에서 시작합니다

적과 정면으로 맞서면 생각보다 쉽게 체력이 깎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맷집으로 밀어붙이는 인물이 아닙니다. 대신 상대가 닿을 수 없는 자리를 쓸 수 있습니다.

권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벽이나 천장에 붙어 위쪽으로 이동한 다음, 적의 머리 위에서 내려오며 공격합니다. 여럿이 몰려 있으면 거미줄로 한둘을 먼저 묶어 놓고 나머지를 처리합니다. 이 순서만 지켜도 체력 소모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또 하나, 뒤로 물러설 공간을 항상 남겨 두십시오. 좁은 통로에서 앞뒤로 적에게 끼이면 회피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붙기 전에 미리 넓은 쪽으로 위치를 옮겨 두는 게 낫습니다.

휴대용판만의 구성

이 게임은 도시를 마음대로 도는 형태가 아니라, 목표가 정해진 단계를 차례로 밟아 나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한 구간이 짧고, 어디까지 진행했는지가 명확합니다. 잠깐씩 들었다 놓는 휴대용 기기의 성격에 잘 맞는 설계입니다.

대형 기기판의 자유로운 도시 탐험을 기대하고 잡으면 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전적인 옆 스크롤 액션을 기대하고 잡으면, 소재와 조작이 잘 붙은 괜찮은 게임입니다. 영화 원작 게임이 대체로 급하게 만들어지던 시기에, 이 계열 휴대용판들은 오히려 평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국내에 정식 유통보다 개인 수입으로 더 많이 퍼진 기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 역시 카트리지를 구해 해 본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졌고, 영화를 보고 나서 같은 이야기를 손으로 해 보고 싶어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처음 잡으신다면 첫 단계에서 거미줄 이동만 충분히 연습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 하나만 손에 붙으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반대로 그걸 익히지 못한 채 진행하면 게임 내내 답답한 상태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