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비 2 (일본판)
더 슈퍼 시노비 (Super Shinobi the Japan) · 1989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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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에서 시작하는 닌자
첫 화면이 뜨고 음악이 흐르는 순간부터 이 게임은 분위기로 사람을 붙잡습니다. 네온이 번지는 도쿄의 밤거리를 닌자 한 명이 달리고, 건물 옥상에서 총을 든 조직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16비트 기기가 막 나온 시기에 이만한 화면과 소리를 뽑아낸 작품은 흔치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가진 것은 수리검과 칼, 그리고 횟수가 정해진 인술뿐입니다. 화력이 넉넉하지 않으니 어디에 서서 무엇을 먼저 처리할지 매번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이 곧 실력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시노비 2(The Super Shinobi)는 닌자 죠 무사시가 문파를 무너뜨린 범죄 조직을 쫓는 옆스크롤 액션입니다. 해외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나왔고, 이 판본이 일본판입니다. 오락실에서 시작된 시노비 계열을 가정용 기기에 맞춰 새로 만든 작품입니다.
적과 떨어져 있으면 수리검이 나가고 가까이 붙으면 칼이 나가는데, 이 자동 전환에 익숙해지는 것이 첫 관문입니다. 인술은 화면을 정리하거나 몸을 지키는 등 종류가 나뉘어 있고, 스테이지마다 몇 번밖에 쓸 수 없어 아껴야 합니다.
스테이지마다 다른 무대
도쿄의 거리에서 출발해 항구, 대나무 숲, 놀이공원, 폭포,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까지 무대가 계속 바뀝니다. 배경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발판 구조와 나오는 적의 성격도 함께 달라져서, 판마다 새로 배우는 기분이 듭니다.
각 구역 끝의 보스는 크고 인상이 강합니다. 대부분 정해진 동작을 순서대로 반복하므로 안전한 자리를 찾는 것이 공략의 시작이고, 그 자리에서 수리검을 꾸준히 넣다가 틈에 칼을 붙이는 식으로 풀립니다.
아껴 쓰는 게임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자원을 앞에서 다 쓰는 것입니다. 인술을 초반 잡몹에게 써 버리면 보스 앞에서 맨몸이 됩니다. 수리검도 개수가 정해져 있고 다 떨어지면 칼로만 싸워야 하므로, 굳이 잡을 필요 없는 적은 지나쳐 가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무리하게 전진하기보다 화면 가장자리에서 적이 들어오는 순서를 확인하고 하나씩 처리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좁은 발판 구간에서는 점프하는 순간 총알이 오는 경우가 많아, 뛰기 전에 아래를 한 번 정리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음악이 남긴 것
이 작품의 음악은 게임 음악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특히 초반 스테이지의 선율은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고, 이 시리즈를 떠올리면 그 곡이 먼저 생각난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음악과 배경, 그리고 절제된 무기 구성이 맞물려 특유의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화려한 연출로 밀어붙이는 액션과는 다른 결이라, 지금 해 봐도 낡았다는 느낌보다 단단하다는 인상이 먼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