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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모 슈퍼 NBA 바스켓볼

테크모 슈퍼 NBA 바스켓볼 (Tecmo Super Nba Basketball Japan REV a) · 1992 · Te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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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지키는 농구 게임

같은 시기에 나온 농구 게임 중에는 규칙을 다 걷어내고 덩크와 화염만 남긴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정반대 쪽에 섭니다. 다섯 명 대 다섯 명이 코트에 서고, 파울이 불리고, 자유투를 던지고, 반칙이 쌓이면 선수가 퇴장당합니다.

실제 NBA 팀과 선수 이름을 쓴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좋아하는 팀을 골라 그 시즌의 실제 선수단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고, 선수마다 능력치가 다르게 매겨져 있어 이름값이 화면 안에서 확인됐습니다.

테크모 슈퍼 NBA 바스켓볼 스포츠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2)

어떤 게임인가

테크모 슈퍼 NBA 바스켓볼(Tecmo Super NBA Basketball)은 코트를 옆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의 정식 농구 게임입니다. 공격과 수비가 코트를 오가고, 쿼터가 끝날 때마다 기록이 정리됩니다.

조작은 공을 가졌을 때와 아닐 때가 나뉩니다. 공격 중에는 슛, 패스, 그리고 돌파를 위한 이동이 있고, 수비 중에는 같은 버튼이 스틸과 블록으로 바뀝니다. 팀 전체를 직접 다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공에 가까운 선수를 조작하고, 나머지는 정해진 움직임으로 뛰어다닙니다.

작전도 고를 수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빠른 속공을 노릴지 안정적으로 돌릴지를, 수비에서는 사람을 하나씩 맡을지 지역을 나눠 지킬지를 정합니다. 상대 팀의 성향에 맞춰 이 설정을 바꾸는 것이 승패에 꽤 영향을 줍니다.

선수 능력이 눈에 보입니다

선수마다 3점, 중거리, 골밑, 수비, 리바운드, 속도 같은 항목이 매겨져 있습니다. 이 수치가 그냥 장식이 아니라 실제 성공률로 이어집니다. 3점 능력이 낮은 선수를 외곽에 세워 놓고 계속 던지면 정말로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팀 안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시켜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골밑이 강한 선수에게 공을 넣어 주고, 외곽이 좋은 선수는 바깥에 세워 두는 식입니다. 실제 농구의 역할 분담을 게임 안에서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셈입니다.

체력 개념도 있어서 오래 뛴 선수는 성능이 떨어집니다. 교체를 적절히 해 주지 않으면 후반에 슛이 안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을 신경 쓰는지 아닌지가 접전에서 갈립니다.

어려운 부분과 요령

처음 하시는 분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건 수비입니다. 상대가 공을 돌리는데 어느 선수를 조작해야 할지 헷갈리고, 스틸을 노리다 파울만 쌓입니다. 초반에는 스틸을 무리하게 시도하지 마시고, 상대 앞을 몸으로 막아 슛 각도만 좁혀도 충분합니다.

공격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공을 받자마자 던지면 대개 안 들어갑니다. 몇 번 패스를 돌려 수비가 한쪽으로 몰린 뒤 반대편의 빈 선수에게 넘기면 성공률이 확 올라갑니다. 화면에서 수비가 어느 쪽으로 쏠렸는지 보이므로 판단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리바운드도 중요합니다. 슛이 빗나갈 때 골대 근처에 우리 선수가 있으면 다시 기회를 얻습니다. 던져 놓고 돌아서지 말고 골밑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시즌을 치르는 재미

한 경기만 하는 방식 외에 시즌을 통째로 치르는 모드가 있습니다. 정규 일정을 소화하며 승패가 쌓이고, 선수 기록이 누적되며, 성적에 따라 상위 대진에 오릅니다.

부상과 체력 관리가 여기서 의미를 갖습니다. 한 경기 이기려고 주전을 계속 돌리면 다음 경기에서 대가를 치릅니다. 이 정도 관리 요소를 갖춘 스포츠 게임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당시로서는 상당히 깊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농구가 인기 있는 종목이었지만 이 게임이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습니다. 오락실에서 화끈한 덩크를 보여 주던 쪽이 눈길을 끌었던 탓입니다. 그래도 실제 농구의 흐름을 화면 안에서 느껴 보고 싶은 분에게는 이쪽이 훨씬 만족스러운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