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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 레이더 레전드 GBA 북미판

라라 크로프트 툼 레이더 레전드 (북미판) (Lara Croft Tomb Raider Legend U Sir Vg) · 2006 · Ei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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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의 고고학자

라라 크로프트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커다란 화면과 3D 공간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보이 어드밴스 카트리지에 툼 레이더가 들어간다는 소식은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어색했습니다. 사방으로 열린 유적을 어떻게 옆으로만 흐르는 화면에 담는다는 것인지 짐작이 잘 안 됐으니까요.

막상 켜 보면 답이 분명합니다. 공간을 줄이는 대신 동작을 남겼습니다. 모서리에 매달려 옆으로 건너가고, 갈고리 줄로 흔들려 건너뛰고, 무너지는 발판 위를 연달아 밟는 그 감각을 2D 옆모습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툼 레이더 레전드 GBA 북미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6)

어떤 게임인가

툼 레이더 레전드 GBA 북미판(Lara Croft Tomb Raider Legend)은 고고학자 라라 크로프트가 전설의 유물을 쫓아 세계 각지의 유적을 도는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원작 3D 게임과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되, 진행은 옆으로 스크롤되는 2D 화면에서 이루어집니다.

플레이는 곡예와 전투가 번갈아 나옵니다. 발판과 절벽을 타고 넘는 구간이 주가 되고, 사이사이 쌍권총으로 짐승과 무장 병력을 상대합니다. 상자를 밀어 높이를 만들거나 스위치로 문을 여는 짧은 장치 퍼즐도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북미판으로 나온 판본

이 판본은 북미 지역에 맞춰 나온 것입니다. 화면에 나오는 안내문과 이야기 장면 대사가 영어로 되어 있고, 표기 방식도 그 지역 기준을 따릅니다. 유럽 쪽으로 나간 판본과 내용상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어느 쪽으로 시작하든 라라가 지나가는 유적과 만나는 사건은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시리즈가 콘솔판 위주로 알려졌기 때문에, 휴대기판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지나간 분이 많습니다. 원작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익숙한 장면들이 어떻게 줄어들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따로 있습니다.

구간을 넘는 요령

이 게임의 사망 대부분은 전투가 아니라 발판에서 나옵니다. 특히 발판이 차례로 무너지거나 물이 차오르는 시간제한 구간이 그렇습니다. 이런 곳은 한 번에 통과하려 애쓰기보다 어디서 멈췄는지를 확인하며 경로를 다듬는 편이 빠릅니다. 복귀 지점이 가까워서 반복이 지루해지지 않습니다.

전투에서는 멈춰 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준하려고 제자리에 서면 뒤나 위에서 다른 적이 붙습니다. 옆으로 굴러 거리를 벌리고, 낮은 자세로 총알을 흘려보낸 다음 반격하는 식으로 계속 움직이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남는 인상

원작의 규모를 그대로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휴대기에서 툼 레이더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는 정직하게 답한 게임입니다. 한 구간이 짧게 끊겨 있어 잠깐씩 붙잡기 좋고, 곡예 구간의 손맛은 같은 시기 2D 액션들과 나란히 놓아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작은 도트로 줄여 놓은 라라의 실루엣이 여전히 라라로 보인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이식판이 챙겨야 할 것을 챙겼다는 신호이고, 그래서 지금 다시 켜도 어색함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