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아일랜드 2 GBA 북미판
레고 아일랜드 2: 브릭스터의 역습 (북미판) (Lego Island 2 the Brickster S Revenge U mode7) · 2001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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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통째로 사라진 아침
이 게임은 사고로 시작합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악당 브릭스터가 탈옥해 섬의 건물들을 삼켜 버리고, 아침에 눈을 뜬 주인공은 이웃집이 있던 자리에 아무것도 없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레고로 지은 세계라 부서지는 방식도 레고답습니다. 무너지는 게 아니라 블록으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목표가 아주 분명합니다. 흩어진 것을 되찾아 다시 세우는 것. 건물 하나가 제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화면이 채워지니 진행 상황이 눈에 그대로 보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레고 아일랜드 2 GBA 북미판(Lego Island 2 The Brickster's Revenge)은 레고 블록으로 만들어진 섬을 무대로, 주인공 페퍼가 브릭스터를 쫓으며 섬을 되돌리는 액션 게임입니다. 같은 제목의 PC·콘솔판이 따로 있으며, 이 카트리지는 휴대기에 맞춰 새로 구성된 판본입니다.
구조는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큰 틀 위에 짧은 놀이들이 얹혀 있는 형태입니다. 피자 배달, 스케이트보드, 탈것 경주, 조각 수집이 번갈아 나오며, 한 가지를 깊게 파기보다 여러 가지를 조금씩 즐기게 만든 구성입니다.
북미판 표기
이 판본은 북미 지역에 맞춰 나왔고, 안내문과 대사가 영어로 들어가 있습니다. 유럽 쪽으로 나간 판본과 진행 내용은 거의 같아서 어느 쪽으로 시작해도 섬에서 하는 일은 다르지 않습니다. 글을 많이 읽어야 넘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언어 장벽이 낮은 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레고 게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 시기의 작품이라 이름을 기억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레고라는 소재 자체가 설명이 필요 없어서, 첫 화면만 봐도 무슨 게임인지 바로 감이 옵니다.
실제로 해 보면 걸리는 곳
시간제한이 붙은 배달 구간이 이 게임의 진짜 난관입니다. 겉모습은 밝고 여유로운데 제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길을 잘못 들면 몇 초 차이로 실패합니다. 여기서는 직선 최단 거리를 고집하기보다 사람이나 장애물이 적은 길을 고르는 쪽이 결과가 낫습니다.
탈것과 보드 구간은 조작 성격이 다릅니다. 보드는 미끄러지듯 방향이 바뀌어 착지 지점을 미리 잡아야 하고, 탈것은 속도가 붙으면 회전이 둔해져 코너 전에 미리 감속해야 합니다. 몇 번 반복하면 손에 붙는 수준이라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남는 인상
브릭스터에게 빼앗긴 것을 하나씩 되찾아 섬을 다시 채운다는 발상은 지금 봐도 깔끔합니다. 이후 잘 만들어진 레고 게임들만큼 매끈하지는 않지만, 부수고 되돌린다는 이 브랜드의 핵심을 초기부터 붙잡고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한 구간이 짧고 실패해도 잃는 것이 적어서 가볍게 켜기 좋습니다. 블록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화면은 나이와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종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