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Mary Shelley S Frankenstein USA) · 1994 · Sony Image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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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주인공인 게임
대부분의 액션 게임에서 괴물은 처치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플레이어를 괴물의 자리에 앉힙니다. 실험대 위에서 되살아난 존재가 되어, 자기를 만든 자를 찾아 세상을 헤매게 됩니다.
덕분에 화면 전체가 어둡고 무겁습니다. 밝은 색과 경쾌한 음악 대신 잿빛 하늘과 낡은 건물, 서늘한 음악이 이어집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가 지닌 비극적인 정서를 게임 화면으로 옮겨 보려 한 시도가 곳곳에서 보입니다.
소설과 영화를 잇는 이야기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Mary Shelley's Frankenstein)은 같은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옆에서 보는 화면을 이동하며 앞을 막는 적을 처치하고, 장애물을 넘어 다음 구역으로 나아갑니다.
제목에 원작자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은 영화가 소설을 충실히 옮겼다는 점을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게임 역시 화려한 액션보다 이야기의 무게를 따라가려 한 흔적이 있어서, 스테이지 사이사이에 상황을 전하는 장면이 들어갑니다.
괴물의 몸으로 싸운다
주인공은 무기를 들지 않습니다. 커다란 몸으로 직접 부딪쳐 주먹을 휘두르고, 붙잡아 던집니다. 몸집이 큰 만큼 움직임이 느리고 뛰어오르는 높이도 제한적이라, 날렵한 액션 게임을 기대하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이 무거움이 캐릭터에 맞습니다. 되살아난 시체가 가볍게 뛰어다닌다면 오히려 어색할 겁니다. 공격 한 번에 실린 무게가 확실해서, 적을 정면에서 후려칠 때의 손맛이 있습니다.
체력이 넉넉하지 않아 무작정 달려들면 금방 위험해집니다. 적의 공격 간격을 보고 한 발 물러섰다가 빈틈에 들어가는 식으로 싸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두운 무대를 지나며
스테이지는 실험실, 마을, 얼음 벌판처럼 원작의 배경을 따라 이어집니다. 각 무대마다 지형 함정이 배치돼 있어 적보다 지형이 더 위협적인 구간도 많습니다. 무너지는 발판이나 떨어지는 물체를 살피며 조금씩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배경이 황량해집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얼음 벌판 장면은 원작 이야기의 결말과 이어지는 곳이라, 게임을 여기까지 끌고 온 사람에게는 인상적인 무대로 남습니다.
분위기로 기억되는 작품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같은 시기의 대표작들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조작이 둔하고 난도 배분이 고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기억되는 것은 분위기 때문입니다. 괴물의 편에 서서 어두운 세계를 걸어 다닌다는 설정 자체가 당시 메가드라이브 라인업에서 흔치 않았습니다. 원작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게임으로 옮겨진 그 세계를 한 번 걸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