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틀릿 (패미컴)
건틀릿 (Gauntlet USA) · 1985 · Te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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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체력, 화살은 목숨
건틀릿을 해 본 사람은 화면에 놓인 고기 한 덩어리가 얼마나 반가운지 압니다. 이 게임에는 체력이 시간처럼 계속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어도 숫자가 내려갑니다. 그러니 던전을 헤매는 것 자체가 손해입니다.
적은 벽에 붙은 생성기에서 끝없이 나옵니다. 몬스터를 하나씩 잡는 것으로는 끝이 없고, 생성기 자체를 부수어야 흐름이 끊깁니다. 이 규칙 하나 때문에 게임의 우선순위가 정해집니다. 눈앞의 적보다 그 뒤의 생성기를 먼저 노려야 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건틀릿 (패미컴)(Gauntlet)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으로 던전을 탐색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아타리가 오락실용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고, 패미컴으로도 이식되었습니다.
플레이어는 네 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고릅니다. 전사, 발키리, 마법사, 엘프입니다. 각자 능력이 다르고, 던전의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출구까지 도달하면 다음 층으로 내려갑니다.
네 명의 개성
전사는 근접 공격력이 가장 높고 맷집이 좋습니다. 대신 발이 느리고 원거리 공격이 약해서, 몰려드는 적 사이를 빠져나가는 데 애를 먹습니다.
발키리는 방어력이 뛰어납니다. 적에게 둘러싸여도 상대적으로 오래 버티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에게 무난합니다.
엘프는 이동 속도가 빠릅니다. 체력이 계속 줄어드는 이 게임에서 빠른 이동은 그 자체로 큰 이점이고, 위험 지역을 통과해 출구로 달려가는 전략이 가능해집니다.
마법사는 마법의 위력이 가장 강합니다. 화면 전체를 쓸어버리는 마법 한 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몸이 약해서 몇 대만 맞아도 위험합니다.
함께 하면 달라지는 게임
원작 오락실판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여러 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가 한 화면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그림이 당시로서는 신선했습니다.
다만 협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과 보물은 먼저 밟는 사람 것이라, 체력이 급한 상황에서 누가 고기를 가져가는지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실수로 음식을 쏘아 없애 버리면 그날의 원망을 다 뒤집어씁니다.
혼자 할 때는 그런 소란이 없는 대신 관리가 빡빡해집니다. 앞을 막는 적과 줄어드는 체력을 혼자 감당해야 하니, 어느 방을 포기하고 어느 길로 갈지 판단하는 비중이 커집니다.
끝없이 내려가는 구조
던전은 층으로 나뉘어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적의 수가 늘고 지형이 복잡해집니다. 층수가 아주 많아서 사실상 끝을 보기보다 얼마나 깊이 내려갔느냐로 실력을 겨루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요령은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보물을 다 챙기려고 방을 다 돌면 그동안 체력이 다 빠집니다. 필요한 열쇠만 챙기고, 생성기 두어 개를 부수어 길을 트고, 곧장 출구로 향하는 것이 오래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단순한 규칙 몇 개로 이만큼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설계가 이 게임의 힘이고, 그래서 나온 지 오래됐는데도 지금 잡아도 금방 몰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