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다운타운 (Downtown Mokugeki SET 1 no Sound Imperfect Inputs) · 1989 · Set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같은 시기 벨트 스크롤 액션들이 화면을 옆으로만 흘려보내던 것과 달리, 이 게임은 거리를 비스듬히 내려다보게 만들었습니다. 골목을 돌고 건물 사이를 지나며 돌아다닐 수 있고, 그래서 그냥 밀고 나가는 게임이 아니라 동네를 탐색하는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다운타운(DownTown)은 세타가 만든 쿼터뷰 액션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모쿠게키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불량배들에게 점령당한 거리를 혼자 정리해 나가는 내용이고, 두 사람이 함께 붙을 수 있습니다. 주먹과 발로 적을 상대하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기본 진행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비스듬한 시점에서 여덟 방향으로 움직이고, 버튼으로 때리고 뛰어오릅니다. 적은 여기저기서 나타나 달려들고, 이쪽은 그때그때 방향을 잡아 대응해야 합니다. 옆으로만 진행하는 게임과 달리 뒤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들어갈 수 있는 곳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옵니다. 무작정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을 확인하며 나아가는 구성이라, 진행 속도는 벨트 스크롤 액션보다 느립니다. 대신 자기가 동네를 돌아본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싸우는 요령
쿼터뷰 액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이 정렬입니다. 적과 같은 선상에 서지 않으면 공격이 빗나가는데, 비스듬한 화면이라 그 선이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발밑 그림자를 기준으로 삼으면 훨씬 정확해집니다.
여러 명에게 둘러싸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다음입니다. 넓은 곳 한복판에 서 있으면 사방에서 몰려오므로, 벽이나 구조물을 등지고 서는 것이 기본입니다. 한쪽 방향만 신경 쓰면 되니 대응이 훨씬 편해집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합니다. 초반에 무리해서 다 잡으려 하면 뒤로 갈수록 회복 없이 버텨야 합니다. 굳이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적은 지나쳐 버리는 판단이 오래 살아남는 길입니다.
이 시기 액션 게임의 흐름
1980년대 후반은 벨트 스크롤 액션이 오락실을 지배하던 때입니다. 여러 명이 함께 붙어 화면을 밀고 나가는 구성이 표준이 되었고, 수많은 회사가 비슷한 게임을 냈습니다. 그 한복판에서 이 게임은 시점을 바꿔 다른 감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시점을 비스듬히 눕히면 공간이 넓어지지만 조작은 어려워집니다. 이 맞바꿈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사람마다 평가가 갈립니다. 확실한 것은 이 시기에 시점과 조작을 두고 여러 실험이 있었고, 그 결과가 이후 3차원 액션 게임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세타라는 회사
세타는 이 시기 오락실과 가정용 양쪽에 게임을 내놓던 회사입니다. 화면 표현에 공을 들인 작품이 많았고, 자체 개발한 음원 칩을 써서 소리가 독특했습니다. 대형 회사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손댄 흔적이 뚜렷한 게임들을 남겼습니다.
이 게임도 해외 배급을 다른 회사가 맡았습니다. 당시 일본 회사가 북미 시장에 진출할 때 흔히 쓰던 방식이었고, 그래서 같은 게임이 지역마다 다른 제목으로 알려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한국 오락실에는 벨트 스크롤 액션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런 쿼터뷰 액션은 상대적으로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 번 잡아 본 사람은 시점 때문에 확실히 다르게 기억합니다.
지금 해 보면 조작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골목을 도는 감각이 재미있고, 같은 시기 다른 액션 게임에는 없던 공간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진행 방식의 특징
앞으로만 밀고 나가는 액션과 달리, 이 게임은 어디로 갈지를 어느 정도 고를 수 있습니다. 골목을 돌아 다른 길로 가거나, 지나쳤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유는 재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길을 잃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하면 진행이 막힙니다.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뚜렷하게 알려 주지 않기 때문에, 몇 번 돌아다니며 이 동네의 구조를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익숙해지고 나면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로 움직이게 되고, 그때부터 게임이 훨씬 빠르게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