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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덕 인 할리우드 게임기어판

대피 덕 인 할리우드 (Daffy Duck in Hollywood Europe En Fr de Es It) · 1994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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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을 뛰어다니는 오리

루니 툰의 대피 덕이 주인공입니다. 성질 급하고 말 많은 그 검은 오리가 이번에는 영화 스튜디오 안을 헤집고 다닙니다. 무대 세트가 그대로 스테이지가 되기 때문에, 서부극 세트를 지나면 공포 영화 세트가 나오고 그다음은 우주선 세트가 나오는 식으로 배경이 계속 바뀝니다. 한 게임 안에서 장르가 몇 번씩 갈아 끼워지는 구성이 이 작품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대피 덕 인 할리우드(Daffy Duck in Hollywood)는 대피를 조작해 스튜디오 곳곳을 돌며 흩어진 필름 조각을 모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적을 피하거나 처리하고 지형을 넘으며 목표물을 회수하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대피 덕 인 할리우드 게임기어판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기어 (1994)

도구를 주워 쓰는 재미

대피는 맨몸으로 싸우기보다 촬영장에 널린 물건을 씁니다. 소품으로 놓인 것들을 집어 던지거나 휘두르는 식이라, 어떤 물건이 손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그 구간을 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만화적인 무기가 툭툭 나오는 것이 원작의 분위기와도 잘 맞습니다.

스테이지는 곧장 오른쪽으로만 가는 구조가 아니라, 위아래로도 길이 갈라져 숨은 곳을 뒤져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필름 조각을 다 모으려면 눈에 보이는 길만 따라가서는 안 되고, 올라갈 수 있어 보이는 곳은 한 번씩 올라가 봐야 합니다.

대피 덕 인 할리우드 게임기어판 액션 게임 화면 2 - 게임기어 (1994)

루니 툰다운 연출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대피가 멈춰 서 있으면 발을 구르거나 관객 쪽을 흘겨보는 동작이 나오고, 맞았을 때의 반응도 만화처럼 과장돼 있습니다. 원작 단편을 보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몸짓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는 걸 알아봅니다.

배경 소품에도 농담이 섞여 있습니다. 세트 뒤편에 세워 둔 가짜 배경, 촬영용 소품이 아무렇게나 쌓인 창고 같은 것들이 그냥 그림이 아니라 스테이지의 일부로 쓰여서, 화면을 구경하는 재미가 진행하는 재미와 붙어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는 캐릭터 액션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한 편입니다. 적 배치가 악랄하지 않고 지형도 지나치게 까다롭지 않아서, 플랫폼 액션에 익숙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대신 필름 조각을 빠짐없이 모으려 들면 그때부터는 탐색에 시간이 꽤 들어갑니다.

캐릭터 게임이 흔하던 시절에 나온 작품이지만, 촬영장이라는 소재 하나로 스테이지마다 다른 그림을 뽑아낸 아이디어는 지금 봐도 영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