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드리블
더블 드리블 (Double Dribble Europe) · 1987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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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 장면이 따로 나옵니다
이 게임에서 골대 근처로 파고들어 점프하면 화면이 갑자기 바뀝니다. 코트 전체를 보여 주던 화면이 사라지고, 선수가 크게 확대된 덩크 장면이 나옵니다. 공이 림을 통과하고 나면 다시 원래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흔한 연출이지만, 8비트 농구 게임에서 이 장면이 나왔을 때의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덩크를 넣으려고 일부러 안쪽으로 파고드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더블 드리블(Double Dribble)은 다섯 명씩 나와 붙는 농구 게임입니다. 코트를 옆에서 보는 시점으로 좌우로 스크롤되고, 공을 가진 선수를 조작해 패스하고 슛하고, 수비 때는 가로채고 블록합니다. 팀을 고르고 경기 길이를 정한 뒤 시작하면, 실제 농구와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슛과 패스, 그리고 자리
공을 가지고 있으면 버튼으로 슛을 쏘고, 다른 버튼으로 패스합니다. 슛은 아무 데서나 되지만 거리에 따라 성공률이 크게 다릅니다. 3점 라인 밖에서 던지면 잘 안 들어가고, 골밑에서 던지면 거의 들어갑니다. 그러니 기본 전략은 공을 안쪽으로 옮기는 것이 됩니다.
패스는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 갑니다. 이 자동 선택이 가끔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상대에게 그대로 넘어가기도 하니, 패스하기 전에 동료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상대 수비 사이로 지르는 패스는 거의 가로채입니다.
특정 위치에서 점프하면 덩크 장면이 나옵니다. 이건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성공률이 매우 높은 득점 수단이라, 이 위치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공격의 핵심이 됩니다. 다만 그 자리에 상대 수비가 붙어 있으면 블록당하니, 수비를 흩뜨린 다음 들어가야 합니다.
수비가 어렵습니다
이 게임에서 초심자가 가장 고생하는 쪽은 수비입니다. 상대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걸 막아야 하는데, 조작 중인 선수는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컴퓨터가 움직입니다. 자동으로 붙는 선수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지는 않아서, 뒤가 비는 일이 잦습니다.
요령은 공을 가진 선수 앞을 막아서는 것보다 패스 길목에 서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컴퓨터는 패스를 자주 쓰는데, 그 길목에 서 있으면 가로챌 확률이 높습니다. 한 번 가로채면 그대로 속공으로 이어지니 이득이 큽니다.
블록도 됩니다. 상대가 슛을 쏘는 타이밍에 맞춰 점프하면 공을 쳐 낼 수 있는데, 타이밍이 이르면 그냥 뛰어오르고 늦으면 이미 공이 떠나 있습니다. 몇 번 실패하면서 감을 잡아야 합니다.
코나미가 만든 스포츠 게임
코나미는 그 시절 스포츠 게임을 여럿 냈고, 공통적으로 실제 규칙을 정확히 따라가기보다 화면에서 시원해 보이는 쪽을 골랐습니다. 이 게임도 그렇습니다. 반칙 판정은 느슨하고 경기 속도는 실제보다 훨씬 빠르며, 대신 득점 장면이 커 보입니다.
제목인 더블 드리블은 농구의 반칙 이름인데, 정작 게임 안에서 그 반칙이 엄격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까지 포함해 이 게임은 농구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농구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에 가깝습니다.
둘이 붙을 때
혼자 컴퓨터를 상대하는 것도 되지만, 이 게임은 사람 둘이 할 때 완전히 달라집니다. 서로 덩크 자리를 차지하려고 밀고 당기는 싸움이 벌어지고, 한쪽이 덩크 장면으로 넘어가는 동안 다른 쪽은 그걸 지켜봐야 하는 묘한 긴장이 생깁니다.
점수가 자주 오가는 구조라 마지막 몇 초까지 승부를 알 수 없습니다. 뒤지고 있으면 3점을 노려야 하는데, 성공률이 낮아 도박이 됩니다. 이 마지막 도박 장면이 이 게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지금 해 보면
요즘 농구 게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선수 이동이 뻣뻣하고 코트가 좁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몇 분만 하면 이 게임 나름의 리듬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공을 안으로 옮기고, 수비를 흩뜨리고, 덩크 자리로 뛰어드는 그 반복이 의외로 중독성이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니, 화면이 확대되며 터지던 그 덩크 장면을 지금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