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 더그 패미컴판
디그 더그 (Dig Dug Japan Disk Writer) · 1985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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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부풀려서 터뜨린다
이 게임의 공격 방법은 유별납니다. 총도 아니고 검도 아니고, 작살 같은 것을 적에게 꽂은 다음 펌프질을 해서 공기를 넣습니다. 적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어느 순간 펑 하고 터집니다. 버튼을 몇 번 눌러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어서, 도중에 멈추면 적이 원래대로 돌아와 다시 쫓아옵니다.
디그 더그(Dig Dug)는 남코가 1982년 오락실에 낸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땅속을 파고 다닐 수 있고, 흙을 파낸 자리가 그대로 통로가 됩니다. 그 통로를 따라 푸카라는 붉은 적과 파이가라는 불을 뿜는 적이 쫓아옵니다.
통로를 만드는 것이 전략
이 게임의 핵심은 어디를 파느냐입니다. 땅을 파면 길이 생기고, 그 길로 적이 다닙니다. 즉 내가 판 통로가 곧 적의 이동 경로가 됩니다. 무작정 파면 적들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구조가 되어버립니다.
반대로 잘 설계하면 적을 한 줄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좁은 통로 하나만 열어두고 그 앞에서 기다리면 적이 줄 서서 오게 되고, 하나씩 처리하면 됩니다. 파는 순서를 계획하는 것이 이 게임의 진짜 재미입니다.
바위 떨어뜨리기
땅속에는 바위가 묻혀 있습니다. 바위 아래쪽을 파내면 바위가 떨어지는데, 그 아래에 적이 있으면 깔려서 한 번에 처리됩니다. 한 번에 여러 마리를 깔면 점수가 크게 올라가므로,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은 펌프를 거의 쓰지 않고 바위만 씁니다.
요령은 바위 아래 통로로 적을 유인한 다음 마지막 흙 한 칸을 파내는 것입니다. 타이밍이 어긋나면 적이 이미 지나가버리거나, 반대로 내가 깔릴 수도 있습니다. 바위를 두 개 이상 떨어뜨리면 스테이지 바닥에 채소가 나타나는데, 이것도 큰 점수가 됩니다.
불을 뿜는 적
파이가는 입에서 불을 뿜습니다. 직선으로 뻗어 나오기 때문에 같은 통로에 마주 서 있으면 위험합니다. 불을 뿜기 직전에 잠깐 멈추는 동작이 있으므로, 그것을 보면 즉시 옆 통로로 피해야 합니다.
더 성가신 것은 적들이 땅속을 유령처럼 통과해서 다닌다는 점입니다. 통로가 없는 곳으로도 납작해진 형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벽 뒤에 숨었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다만 통과 중에는 공격도 못 하고 이동도 느리므로, 그 사이에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 마리
스테이지에 적이 한 마리만 남으면 그 적은 화면 위쪽으로 도망치려 합니다. 도망가면 그냥 판이 끝나므로 점수를 못 얻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적은 도망가기 전에 잡아야 하는데, 이때는 오히려 쫓아가는 쪽이 되어 상황이 뒤바뀝니다.
규칙은 몇 줄로 끝나지만 플레이가 반복될수록 깊어지는 구조 덕분에, 디그 더그는 남코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땅을 파서 지형을 직접 만들어낸다는 발상은 이후 여러 게임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