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래빗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Who Framed Roger Rabbit USA) · 1989 · R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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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와 함께 도시를 뒤지다
이 게임은 화면 안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물건을 뒤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액션 게임처럼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실제로 하는 일은 단서를 모으고 다음 장소를 알아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정리해 주지 않기 때문에 도시 곳곳을 직접 돌아다녀야 합니다.
주인공 옆에 항상 따라붙는 토끼 로저가 이 게임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가만히 두면 이상한 짓을 하고, 위험한 곳에 데려가면 곤란해지는 이 동행이 게임을 단순한 심부름에서 벗어나게 만듭니다.
어떤 게임인가
로저 래빗(Who Framed Roger Rabbit)은 실사와 만화를 합성한 것으로 유명한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만든 패미컴용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사립탐정 에디 발리언트가 되어, 누명을 쓴 만화 캐릭터 로저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에서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건물에 들어가고 사람과 대화합니다. 중간중간 자동차를 몰고 이동하는 구간과 적을 피해야 하는 구간이 섞여 있어서, 대화만 반복하는 정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무엇을 하며 진행하는가
핵심은 유언장을 비롯한 증거물을 모으는 것입니다. 어떤 물건은 그냥 놓여 있지만, 어떤 것은 특정 인물에게 말을 걸어야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빠짐없이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기본 자세가 됩니다.
적을 만났을 때는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피하는 편이 대체로 낫습니다. 주인공은 싸움에 특화된 인물이 아니라서 정면 충돌로 얻을 것이 별로 없고, 위험 지역을 빠르게 빠져나오는 판단이 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영화와 게임 사이
원작 영화는 1980년대 후반 기술적으로도 화제가 됐던 작품이고, 만화 캐릭터들이 실제 세계와 뒤섞인다는 설정 자체가 강렬했습니다. 게임은 그 세계관을 패미컴 화면에 옮기면서, 만화적인 요소와 탐정물의 골격을 함께 담으려고 했습니다.
친절한 안내가 없어서 처음에는 헤매기 쉽지만, 지도가 머릿속에 들어오고 나면 진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소와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반가움이 더해지는, 원작을 알고 할수록 재미가 커지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