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매니악 맨션 패미컴판

매니악 맨션 (Maniac Mansion Europe) · 1990 · Jaleco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죽지 않고 막히지도 않는 어드벤처

1980년대 어드벤처 게임은 잔인했습니다. 명령어를 잘못 입력하면 갑자기 죽고, 어느 물건 하나를 앞에서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게임 끝까지 갔다가 진행이 막히는 일이 예사였습니다. 매니악 맨션은 그 관행에 반기를 든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대신 화면 아래에 동사 목록을 늘어놓고, 그것을 눌러 문장을 만드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열다, 밀다, 사용하다 같은 동사를 고르고 화면 속 물건을 지목하면 됩니다. 무슨 단어를 쳐야 할지 몰라 헤매는 일이 사라진 셈이고, 이 인터페이스가 이후 수많은 어드벤처 게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매니악 맨션 패미컴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90)

어떤 게임인가

매니악 맨션 패미컴판(Maniac Mansion)은 루카스아츠가 만든 어드벤처 게임을 패미컴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운석이 떨어진 뒤로 이상해진 에드슨 박사의 저택에 여자친구가 붙잡혀 갔고, 주인공 데이브와 두 명의 친구가 그를 구하러 저택에 들어갑니다.

특이한 점은 시작할 때 데려갈 친구 둘을 직접 고른다는 것입니다. 후보들은 각자 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악기를 다루고, 누구는 글을 잘 쓰고, 누구는 기계를 고칩니다. 누구를 데려가느냐에 따라 풀 수 있는 문제와 도달할 수 있는 결말이 달라집니다.

매니악 맨션 패미컴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90)

세 사람을 번갈아 조작한다

세 인물은 동시에 저택 안에 있고, 플레이어는 언제든 조작 대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 명이 지하실에서 무언가를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위층에서 열쇠를 찾는 식으로 나눠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이것이 이 게임의 퍼즐을 독특하게 만듭니다. 어떤 문은 한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고 있어야 다른 사람이 지나갈 수 있고, 어떤 장치는 두 곳에서 동시에 조작해야 작동합니다. 인물 배치 자체가 퍼즐의 일부인 셈입니다.

저택을 돌아다니기

저택은 여러 층과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의 방에는 무언가 쓸모 있는 물건이 숨어 있습니다. 서랍을 열고, 그림 뒤를 살피고, 책장을 뒤지다 보면 열쇠나 도구가 나옵니다. 무엇이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일단 챙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저택에는 에드슨 가족이 살고 있어서 돌아다니다 마주치면 붙잡혀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갇혀도 끝은 아니고 탈출할 방법이 있지만 시간을 잃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어느 방에 있는지 파악하고, 그들이 자리를 비운 틈에 움직이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여러 개의 결말

동료 조합과 진행 방식에 따라 결말이 여러 갈래로 갈립니다. 어떤 조합에서만 열리는 길이 있고, 특정 인물의 재능이 없으면 아예 시도할 수 없는 해법도 있습니다. 한 번 끝냈다고 게임을 다 본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패미컴판은 원작 컴퓨터판을 게임기용으로 옮기면서 화면 구성과 조작을 손봤고, 검열 때문에 일부 장면이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택을 뒤지며 물건을 조합하고 세 사람을 번갈아 움직이는 핵심은 그대로입니다. 오늘날의 어드벤처 게임들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열어 볼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