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팩맨
미즈 팩맨 (Ms Pac Man USA) · 1990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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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원작을 넘어선 흔치 않은 경우
노란 동그라미가 점을 먹고 다니는 그 게임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합니다. 이 작품은 그 게임의 다음 편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종 이런 말이 나옵니다. 원작보다 이쪽이 더 잘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원작은 미로가 하나뿐이고 유령들의 움직임이 정해진 규칙을 따라서, 그 규칙을 외운 사람은 실수만 안 하면 계속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속작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손봤습니다. 미로가 여러 개로 늘었고, 유령이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외우는 게임에서 판단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미즈 팩맨(Ms. Pac-Man)은 미로 안의 점을 모두 먹으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미로 안에는 유령 넷이 돌아다니고, 닿으면 목숨을 하나 잃습니다. 미로 구석에 있는 큰 알약을 먹으면 잠시 상황이 뒤집혀서, 이번에는 내가 유령을 쫓아가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원작과 다른 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로입니다. 네 가지 배치가 돌아가며 나오고, 색과 통로 구조가 각각 다릅니다. 어떤 미로는 옆으로 넓고, 어떤 미로는 막다른 길이 많습니다. 화면 좌우를 잇는 통로가 두 개인 미로도 있어서 도망칠 길이 늘어납니다.
과일도 달라졌습니다. 원작에서는 미로 가운데 가만히 나타났다 사라졌는데, 여기서는 옆 통로로 들어와 미로 안을 돌아다니다가 반대편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과일을 먹으려면 쫓아가야 하고, 그 사이에 유령에게 몰리는 위험을 감수하게 됩니다.
유령을 다루는 법
유령 넷은 성격이 다릅니다. 하나는 곧장 쫓아오고, 하나는 앞을 막으러 돌아가고, 나머지는 조금 더 변덕스럽게 움직입니다. 이 성격 차이를 알면 어느 쪽으로 도망쳐야 할지가 보입니다. 뒤에서 쫓아오는 유령만 있으면 계속 앞으로 가면 되지만, 앞을 막는 유령이 붙었을 때 같은 방향으로 계속 가면 협공에 걸립니다.
큰 알약은 아껴 써야 합니다. 급할 때 아무 때나 먹으면 유령들이 흩어져 있어서 한두 마리밖에 못 잡습니다. 유령을 한쪽으로 유인해 모아 두었다가 알약을 먹으면 네 마리를 연달아 잡을 수 있고, 점수가 크게 뜁니다. 다만 유인하다가 잡히면 아무것도 못 하니 욕심을 부릴 자리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판이 올라가면 알약의 효과 시간이 짧아집니다. 나중에는 먹어도 거의 효과가 없다시피 해서, 후반부는 순전히 도망치고 점을 줍는 게임이 됩니다. 이때부터는 미로 구조를 이용해 유령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이에 끼어드는 짧은 장면
이 게임에는 몇 판마다 짧은 만화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두 팩맨이 만나 서로를 쫓다가, 결국 아기 팩맨이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대사도 없고 몇 초에 불과하지만, 판을 계속 깨는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다음 장면을 보려고 한 판 더 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런 막간극은 원작에도 있었지만, 이쪽은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순서대로 보면 하나의 짧은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점수 외에 다른 목표를 만들어 준 셈입니다.
패미컴판으로 즐기기
이 게임은 오락실용으로 만들어져 크게 성공했고, 이후 거의 모든 가정용 기기로 옮겨졌습니다. 패미컴판은 화면 비율과 색이 원판과 조금 다르지만, 미로 네 종류와 돌아다니는 과일, 막간극까지 핵심은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조작이 방향키 하나뿐이라 처음 하는 사람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이 계열 게임의 강점입니다. 규칙을 배울 게 없고, 몇 판 하다 보면 자연히 유령의 움직임을 읽게 됩니다. 실력이 붙는 게 점수로 바로 보이는 것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노란 동그라미 게임은 아주 익숙한 존재였습니다. 리본을 단 쪽이 나중 판이라는 걸 아는 사람도 많았고, 이쪽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자주 오갔습니다. 짧게 한 판씩 잡기에 이만한 게임이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