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버블 보블 (Bubble Bobble Us) · 1986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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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깨면 진짜 결말을 볼 수 없습니다
이 게임에는 유명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혼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올라가면 게임은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끝까지 가야만 형제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진짜 결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백 개의 라운드를 혼자 다 깨고도 다시 친구를 불러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이 한 줄의 설계가 이 게임을 둘이 하는 게임으로 못 박았습니다.
보글보글(Bubble Bobble)은 거품을 뱉어 적을 가둔 다음 터뜨리며 한 화면짜리 라운드를 하나씩 올라가는 액션입니다. 마법에 걸려 공룡이 된 두 형제가 연인을 구하러 동굴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는 이야기이고, 라운드는 모두 백 개입니다.

가두고, 밟고, 터뜨립니다
적에게 거품을 맞히면 적이 그 안에 갇힌 채 천천히 떠오릅니다. 이때 부딪쳐서 터뜨리면 과일이나 보석으로 바뀌어 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가둔 다음 연달아 터뜨리는 것입니다. 한 번에 많이 터뜨릴수록 더 값비싼 것이 떨어지고, 점수가 몇 배로 뜁니다.
거품은 발판으로도 씁니다. 빈 거품 위에 올라타면 잠깐 버틸 수 있어서, 발판이 없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 자기 거품을 계단처럼 쌓습니다. 이 요령을 알면 못 가는 곳이 거의 없어지고, 위험한 아래층을 통째로 건너뛸 수도 있습니다.

물과 번개와 불, 그리고 신발
화면 위쪽에 가끔 특수한 거품이 뜹니다. 물이 든 거품을 터뜨리면 폭포처럼 물줄기가 흘러내려 닿는 적을 모조리 쓸어 버리고, 흐르는 동안 아래층까지 청소되기 때문에 잘 터뜨린 물 거품 하나가 라운드를 통째로 정리합니다. 번개가 든 거품은 터뜨린 방향으로 곧게 뻗어 나가고, 불이 든 거품은 바닥에 불길을 남깁니다. 어느 것을 어느 위치에서 터뜨리느냐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달라져서, 라운드 구조를 아는 사람은 특수 거품이 뜨는 순간 위치부터 잡습니다.
먹으면 능력이 달라지는 아이템도 많습니다. 신발을 먹으면 걷는 속도가 빨라지고, 사탕을 먹으면 거품이 날아가는 거리나 뱉는 속도가 좋아집니다. 우산을 먹으면 여러 라운드를 한꺼번에 건너뛰고, 어떤 아이템은 잠깐이지만 압도적인 힘을 줍니다.
알파벳이 적힌 풍선을 모아 단어를 완성하면 잔기가 늘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갑니다. 이 풍선은 아무 때나 나오지 않아서, 어떤 조건에서 무엇이 나오는지가 오락실에서 오랫동안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은 방과 숨은 아이템이 워낙 많아 다 알아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였습니다.
시간을 끌면 쫓아옵니다
한 라운드에서 오래 머뭇거리면 경고가 뜨고, 잠시 뒤 해골 모양의 무언가가 화면을 가로질러 쫓아옵니다. 이 추격자는 거품으로 가둘 수도 없고 없앨 수도 없어서, 나타나면 남은 적을 서둘러 정리하고 도망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하게 시간을 끄는 전략을 원천 봉쇄하는 장치입니다.
덕분에 이 게임은 귀엽게 생겼지만 뒤로 갈수록 꽤 매섭습니다. 후반 라운드는 발판 배치가 고약하고 적의 속도도 빨라져서, 거품을 쌓아 올라가는 요령과 특수 거품을 쓰는 감각이 없으면 금방 막힙니다.
오락실에서 가장 많이 돌던 판
국내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보글보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웬만한 동네 오락실에 한 대씩은 있었습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의 거품을 밟고 올라가던 기억이 이 게임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장면입니다.
인기가 커지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정식 후속작이 나왔고, 같은 세계관에서 갈라져 나온 퍼즐 게임은 또 다른 국민 게임이 되었습니다. 동글동글한 캐릭터와 귀에 남는 배경음악은 지금도 이 시리즈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