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패미컴판
슈퍼맨 (Superman USA) · 1988 · Ke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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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켄트와 슈퍼맨
이 게임에는 다른 슈퍼히어로 게임에 없는 요소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평소에는 기자 클라크 켄트로 걸어 다닌다는 점입니다. 슈퍼맨으로 변신하려면 따로 조작이 필요하고, 변신한 상태에서는 힘을 쓸 때마다 게이지가 줄어듭니다. 원작의 이중생활 설정을 게임 규칙으로 옮긴 셈입니다.
슈퍼맨(Superman)은 같은 이름의 만화 캐릭터를 소재로 만든 패미컴용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메트로폴리스를 무대로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며, 사람들과 대화해 단서를 모으고 악당의 계획을 막아 나갑니다.
날고, 때리고, 광선을 쏜다
슈퍼맨이 되면 여러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날고, 초인적인 힘으로 때리고, 눈에서 광선을 쏘고, 숨을 불어 얼립니다. 능력을 골라 쓰는 방식이라 상황에 맞춰 바꿔야 합니다. 멀리 있는 적에게는 광선이, 붙어 있는 적에게는 주먹이 편합니다.
다만 능력을 쓸 때마다 힘이 소모됩니다. 하늘을 오래 날면 그만큼 게이지가 줄고, 바닥나면 능력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 때나 날아다니기보다는 필요한 구간에서만 쓰고, 나머지는 걸어서 이동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건을 푼다
진행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액션이 아닙니다. 도시의 여러 구역을 오가며 시민이나 동료에게 말을 걸고,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낸 뒤 그곳으로 향합니다. 신문사에 들르는 것처럼 원작다운 장면도 들어 있습니다.
어드벤처 요소가 있는 만큼 방향을 못 잡고 헤매기 쉽습니다. 대화에서 얻은 지명이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요령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액션 구간이 시작되고, 잡졸을 정리한 뒤 그 사건의 주범과 마주합니다.
히어로 게임으로서
난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슈퍼맨이라고 해도 무적이 아니어서 총알에 맞으면 체력이 줄고, 힘이 떨어진 채로 적진 한가운데 있으면 위험합니다. 회복 수단을 어디에서 얻는지 파악해 두는 것이 오래 버티는 길입니다.
그래도 하늘을 날아 화면 위쪽으로 훌쩍 올라가는 순간의 기분은 확실히 슈퍼맨답습니다. 걸어 다니다가 변신해 날아오르는 그 전환 하나가 이 게임이 남긴 가장 뚜렷한 인상이고, 초기 히어로 게임 중에서 원작의 설정을 규칙으로 옮기려 한 흔치 않은 시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