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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배틀 포 뉴욕 (GBA)

스파이더맨 배틀 포 뉴욕 (Spider Man Battle For New York E Rising Sun) · 2006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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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의 뉴욕

스파이더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이동입니다. 거미줄을 쏘고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그 감각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아무리 액션이 화려해도 스파이더맨 같지 않습니다. 작은 화면과 제한된 성능을 가진 휴대용 기기에서 그 감각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이 시기 스파이더맨 게임들의 공통 숙제였습니다.

이 게임은 그 답을 옆에서 보는 화면에서 찾았습니다. 3차원 도시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횡스크롤 구조 안에 거미줄 이동과 벽 타기를 넣었습니다. 자유도는 줄었지만 조작감은 또렷해졌고, 작은 화면에서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스파이더맨 배틀 포 뉴욕 (GBA)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6)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스파이더맨 배틀 포 뉴욕(Spider-Man: Battle for New York)은 스파이더맨을 조작해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적을 쓰러뜨리는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은 옆에서 보는 시점이고, 플레이어는 달리고 뛰고 벽을 타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전투는 근접 공격이 중심입니다. 주먹과 발차기를 연달아 넣어 적을 처리하고, 여러 명이 몰려오면 위치를 옮겨가며 하나씩 떼어냅니다. 여기에 거미줄을 활용한 동작이 얹힙니다. 적을 묶거나 끌어당기고, 멀리 있는 지점에 줄을 걸어 건너가는 식입니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단순히 앞으로 가는 것만으로는 지날 수 없는 구간이 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려 이동해야 하는 곳, 벽을 타고 위로 올라가야 하는 곳이 섞여 있어서, 격투와 이동 기술을 번갈아 쓰게 됩니다.

처음 하면 막히는 곳

초보자가 가장 자주 겪는 문제는 공중 조작입니다. 점프한 다음 거미줄을 걸 타이밍을 놓쳐 그대로 떨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여기서 요령은 점프하자마자 줄을 쏘는 것이 아니라, 정점에 가까워졌을 때 거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자 운동이 크게 그려져 더 멀리 나아갑니다.

전투에서는 여러 적에게 둘러싸이는 상황을 조심해야 합니다. 한 명을 계속 때리는 데 몰두하면 뒤에서 맞습니다. 몇 대 넣고 빠지고, 다시 들어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벽을 등지지 말고 되도록 열린 공간에서 싸우는 것도 기본입니다.

또 하나,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무리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기보다, 거미줄로 적을 묶어두고 지나갈 수 있는 구간은 지나가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멀리 갑니다. 모든 적을 다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작을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스파이더맨은 만화와 영화로 워낙 널리 알려진 캐릭터라, 원작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뉴욕이라는 무대,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이동, 악당과의 대결이라는 기본 구도는 어느 스파이더맨 매체에서나 공통입니다.

반대로 원작을 몰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구조가 뚜렷해서, 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라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화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맥락이나 등장인물의 관계는 원작을 아는 쪽이 훨씬 잘 읽힙니다.

휴대용 히어로 게임의 자리

2000년대 중반은 영화 개봉에 맞춰 히어로 게임이 쏟아지던 시기입니다. 거치형 기기에는 3차원으로 도시를 재현한 큰 작품이 나가고, 휴대용 기기에는 같은 이름을 단 별개의 작품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이름만 같을 뿐 내용은 전혀 다른 게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사정 때문에 휴대용판은 종종 저평가되곤 했지만, 기기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나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게임도 3차원 자유 이동을 흉내 내려다 어설퍼지는 대신, 옆에서 보는 화면이라는 형식을 확실히 잡고 그 안을 채웠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기 휴대용 게임이 정식 유통으로 널리 퍼지지는 않아서, 직접 해본 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짧게 끊어 즐기기 좋은 구조라,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잠깐 붙잡아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