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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1편 게임큐브판

젤다의 전설 게임큐브판 (Zelda no Densetsu the Hyrule Fantasy Japan Gamecube) · 2003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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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만에 다시 꺼내진 첫 모험

2000년대 초, 닌텐도는 시리즈 기념 타이틀과 예약 특전 형태로 옛 젤다 작품들을 한 장의 디스크에 묶어 배포했습니다. 그 안에 첫 작품이 거의 손대지 않은 모습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화면 비율도, 도트도, 그 유명한 첫 화면의 노인도 전부 그대로입니다.

당시 시간의 오카리나와 바람의 지휘봉으로 시리즈를 처음 접한 세대가 이 디스크를 통해 원점을 만났습니다. 3D 하이랄을 뛰어다니다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 화면짜리 들판으로 돌아오면, 이 시리즈가 처음에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젤다의 전설 1편 게임큐브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패미컴 (2003)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젤다의 전설 1편 게임큐브판(Zelda no Densetsu: The Hyrule Fantasy)은 소년 링크가 트라이포스 조각 여덟 개를 모아 대마왕 가논을 물리치고 젤다 공주를 구하는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하이랄 들판을 걸어 다니며 검과 방패로 싸우고, 흩어진 던전을 하나씩 공략합니다.

안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어디로 가라는 표시도 없고, 벽을 폭탄으로 뚫거나 덤불을 태워야만 나타나는 통로가 많습니다. 정해진 순서를 따라가는 게임이 아니라 지도를 스스로 완성해 나가는 게임입니다.

젤다의 전설 1편 게임큐브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패미컴 (2003)

원판 그대로라는 점

이 재수록판은 그래픽을 다시 그리거나 조작을 손보지 않았습니다. 난이도도 원판 그대로여서, 초반 나무 검 시절의 빡빡함이 조금도 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트 세 칸으로 시작해 옥토록의 돌에 맞고 물러나며 한 화면씩 조심스럽게 넓혀 가는 그 감각이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체력이 가득 찼을 때만 검기가 날아가는 규칙, 방패를 먹어 치우는 라이크라이크, 던전마다 지도와 나침반을 찾아야 하는 구조도 전부 그대로입니다. 손에 익지 않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불친절하지만, 그 불친절함이 곧 탐험의 밀도이기도 합니다.

클리어 뒤에 열리는 두 번째 판

엔딩을 보면 던전 위치와 구조가 전부 바뀐 두 번째 모험이 열립니다. 첫 판을 외운 사람도 다시 헤매게 될 만큼 배치가 달라지고, 숨겨진 통로도 더 짓궂어집니다. 사실상 한 장의 카트리지에 두 벌의 게임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원판을 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재수록판이 시리즈의 출발점을 확인하는 가장 편한 통로였습니다. 3D 작품들에서 익숙해진 도구 획득과 던전 공략의 리듬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첫 화면부터 바로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