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게임기어판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Europe) · 1993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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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극장을 휩쓸던 해
공룡이 화면에 진짜처럼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온 사람들이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게임 가게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쥬라기 공원 영화가 나온 해에는 거의 모든 기기로 게임이 나왔고, 그중 하나가 이 휴대용판입니다. 영화의 그 티라노사우루스와 랩터를 손바닥 안에서 마주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됐습니다.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은 공룡이 풀려나 통제를 잃은 섬을 무대로, 위험을 피하며 목적지까지 나아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스테이지를 이동하며 장애물을 넘고 공룡을 상대하거나 피해 가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피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공룡은 대부분 정면으로 상대하기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랩터는 빠르게 달려들기 때문에,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응하려 하면 이미 늦습니다. 멀리서 처리하거나, 아예 지나갈 길을 확보해 두고 달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기와 도구는 스테이지에서 확보합니다. 손에 넣은 것에 따라 대응 폭이 달라지므로, 위험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을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탄이나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아무 데나 쓰면 정작 필요할 때 없습니다.
섬을 이루는 장소들
영화에 나온 장소들이 스테이지로 옮겨져 있습니다. 우거진 정글, 공원의 시설 구역, 어두운 실내 통로 같은 곳을 지나가는데, 각 구역마다 위협의 성격이 다릅니다. 열린 곳에서는 멀리서 달려오는 공룡이 문제고, 좁은 실내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쪽이 문제입니다.
배경이 영화의 분위기를 따라가서, 특정 장면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것과 별개로 영화를 다시 훑는 기분이 듭니다.
휴대용판의 인상
작은 화면이라 앞을 멀리 보기 어렵고, 그래서 갑자기 나타나는 상황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급하게 달리기보다 한 화면씩 확인하며 전진하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영화 판권 게임이 쏟아지던 시기의 작품답게 구성이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원작의 긴장감을 작은 화면에 옮기려 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공룡이 등장할 때의 연출은 지금 봐도 제법 위압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