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2 메가드라이브판
쥬라기 공원 램페이지 에디션 (Jurassic Park Rampage Edition USA Europe) · 1994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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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되어 보는 쪽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은 보통 주인공 편에 서게 합니다. 쥬라기 공원 램페이지 에디션은 선택지를 하나 더 줍니다. 인간으로 섬을 탈출할 수도 있고, 벨로시랩터가 되어 인간들을 쫓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랩터로 하는 쪽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이 이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의 공통된 감상입니다. 발톱으로 할퀴고, 물어뜯고,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달립니다. 영화에서 무서워하며 봤던 그 생물을 직접 조종한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쥬라기 공원 2 메가드라이브판(Jurassic Park: Rampage Edition)은 옆으로 진행하며 싸우고 뛰어넘는 액션 게임입니다. 시작할 때 인간 주인공과 랩터 중 하나를 고르고, 고른 쪽에 따라 조작과 진행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인간은 여러 종류의 총과 장비를 씁니다. 원거리에서 공룡을 상대하고, 밧줄을 걸어 이동하는 등 도구를 활용하는 쪽입니다. 랩터는 무기가 없는 대신 근접 공격이 강력하고, 벽을 타고 오르거나 멀리 뛰는 등 몸 자체가 도구입니다. 사실상 두 개의 게임이 한 카트리지에 들어 있는 셈입니다.
두 주인공의 차이
인간으로 할 때는 거리 관리가 전부입니다. 공룡에게 붙잡히면 순식간에 체력이 깎이니, 다가오기 전에 쏴서 막아야 합니다. 탄약이 무한하지 않은 무기도 있어서 언제 어떤 무기를 쓸지 아껴 가며 판단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밀고 나가는 진행이 됩니다.
랩터로 할 때는 반대입니다. 붙어야 이깁니다. 상대에게 달려들어 할퀴고 빠지는 흐름이 기본이고, 이동 능력이 좋아서 지형을 무시하고 넘어가는 구간이 많습니다. 대신 원거리 공격에 대응할 수단이 없어서, 총을 든 인간 적을 상대할 때는 엄폐물을 이용해 접근해야 합니다.
같은 스테이지도 어느 쪽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니는 길이 달라집니다. 랩터만 오를 수 있는 벽이 있고, 인간만 쓸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난이도와 막히는 지점
이 게임은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적의 공격력이 높고 회복 수단이 적어서, 몇 번 맞으면 그대로 죽습니다. 특히 화면 밖에서 갑자기 달려드는 공룡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령은 화면을 빠르게 밀지 않는 것입니다. 새 화면으로 들어갈 때 조금씩 전진하면서 무엇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것이 보이면 뒤로 물러섰다가 대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인간으로 할 때는 특히 이 습관이 중요합니다.
스테이지가 길고 중간 저장 지점이 넉넉하지 않아서, 후반까지 갔다가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한 번에 오래 붙잡고 하기보다 구간을 나눠 익히는 편이 낫습니다.
전작과의 관계
이 작품은 같은 기기에서 먼저 나온 쥬라기 공원 게임의 후속입니다. 전작도 인간과 랩터 중에서 고르는 구조였는데, 이 판은 그 구조를 유지하면서 스테이지 구성과 그림, 그리고 움직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공룡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화면을 가득 채우며 등장하는 장면이나, 랩터가 달릴 때의 자세는 당시 메가드라이브 액션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표현이었습니다.
영화 게임이라는 자리
1990년대 초중반은 인기 영화가 나오면 반드시 게임이 따라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대부분은 이름만 빌린 급조품이었고, 지금 기억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그중에서 살아남은 쪽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영화의 장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랩터를 조종한다는 게임만의 발상을 밀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해도 액션 게임으로서 성립하고,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영화가 주지 못한 경험을 줍니다.
지금 해 보면 난이도가 사납지만, 랩터로 섬을 질주하는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