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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 S Stone USA Europe En Fr de Es It Pt Nl Sv no Da Fi)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위에서 내려다본 호그와트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도 기종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해리 포터 첫 편이 그랬습니다. 가정용 거치기에서는 뒤에서 캐릭터를 따라가는 3차원 화면으로 나왔지만, 게임보이 컬러판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에 역할수행 게임의 틀을 얹었습니다. 표지는 같은데 안을 열면 다른 게임인 셈입니다.

작은 화면에 성 전체를 담으려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 가장 효율적이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꽤 잘 맞았습니다. 복도를 걸어 다니며 방마다 들어가 보고, 숨겨진 통로를 찾아 헤매는 그 감각이 원작에서 호그와트를 탐험하는 재미와 통하기 때문입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무슨 게임인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은 호그와트에 입학한 주인공이 되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문을 배우고 사건을 따라가는 모험 게임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에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길을 막고 있는 것을 주문으로 해결하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조작은 방향키와 몇 개의 버튼으로 끝납니다. 조작 실력보다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금 상황에 어떤 주문을 써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쪽이 중요합니다. 전투가 있긴 하지만 반사신경을 요구하는 형태라기보다, 적절한 주문을 고르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주문을 배우는 것이 진행입니다

이 게임의 뼈대는 간단합니다. 수업을 통해 새 주문을 배우고, 그 주문으로 전에는 지나갈 수 없던 곳을 열고, 그렇게 열린 곳에서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액션 어드벤처에서 새 도구를 얻어 지도를 넓혀 가는 구조와 같은 원리인데, 도구 대신 주문이 들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진행이 막혔을 때 먼저 할 일은 최근에 배운 주문을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그 주문을 써 달라고 기다리는 장치가 반드시 있습니다. 눈앞의 물체에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고, 실제로 그렇게 풀리도록 설계된 구간이 많습니다.

두 번째로 유효한 습관은 지나온 방을 다시 들러 보는 것입니다. 처음 지나갈 때는 손쓸 수 없었던 자리가, 주문 하나를 새로 배우고 나면 열립니다. 앞으로만 달리는 사람은 이런 구간을 통째로 놓치고, 나중에 길을 잃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이런 구조의 게임에서 가장 흔한 벽은 방향 감각입니다. 성 내부가 복도와 계단으로 얽혀 있어서, 몇 번 방향을 틀고 나면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립니다. 새 구역에 들어갔을 때 눈에 띄는 표지를 하나 정해 두고 기준으로 삼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또 하나는 대화를 대충 넘기는 것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험 게임은 다음에 할 일을 대부분 대사로 알려 줍니다. 버튼을 연타해 넘겨 버리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고, 그러면 성을 무작정 헤매게 됩니다. 급하지 않으니 한 번은 읽고 넘어가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원작 게임으로서의 위치

해리 포터는 2000년대 초 가장 큰 판권 중 하나였고, 그만큼 여러 기종에 걸쳐 게임이 쏟아졌습니다. 일정에 쫓겨 만든 티가 나는 작품도 적지 않았는데, 휴대기기판은 오히려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작은 화면에 맞는 형식을 고르고 그 안에서 완결을 지으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를 알고 있으면 진행이 훨씬 수월합니다.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무슨 사건이 벌어질 차례인지 이미 아는 상태라 다음 목적지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잡으면 이야기 흐름이 다소 뚝뚝 끊기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설을 읽었던 사람이 그 시절 기분으로 성을 한 바퀴 돌아 보는 용도로는 충분히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