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잼 토너먼트 에디션
NBA 잼 토너먼트 에디션 (Nba Jam Tournament Edition REV 4 0 3 23 94) · 1994 ·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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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바닥에 숫자가 떠오른다
경기 도중 갑자기 코트 한구석 바닥에 동그란 표시와 숫자가 떠오릅니다. 그 자리에 서서 슛을 넣으면 3점이 아니라 예닐곱 점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뒤지고 있던 쪽이 그 자리를 먼저 밟겠다고 뛰어가면서, 멀쩡히 흘러가던 경기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됩니다.
NBA 잼 토너먼트 에디션(NBA Jam Tournament Edition)은 2대 2 농구 게임의 개정판입니다. 기본 규칙은 전작과 같아서 파울이 없고, 사람이 못 뛸 높이까지 솟구쳐 백보드를 깨며, 연속으로 세 번 넣으면 공에 불이 붙습니다. 그 위에 판을 흔드는 장치들을 잔뜩 얹은 것이 이 판입니다.
명단이 두꺼워졌다
전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팀마다 선수가 둘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판에서는 팀별 선수가 여러 명으로 늘어나, 같은 팀이라도 누구를 데리고 나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기를 하게 됩니다.
경기 중간의 쿼터 사이에는 선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전반에 3점슛이 좋은 선수로 점수를 벌어 놓고 후반에는 몸싸움이 강한 선수로 갈아 끼우는 식의 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그사이 실제 리그에서 팀을 옮긴 선수들도 명단에 반영되었습니다.
아이템과 점수 지점
바닥의 점수 지점 말고도 코트 위에는 여러 가지가 떨어집니다. 주우면 잠깐 능력이 올라가거나, 상대를 방해하는 효과가 걸립니다. 농구 게임에 아이템이 나오는 셈인데, 이 게임의 성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어울렸습니다.
이런 장치들은 승부를 뒤집기 쉽게 만들지만, 그만큼 실력이 아니라 운으로 갈리는 판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개발진은 이 요소들을 전부 꺼 버리는 별도의 진행 방식을 함께 넣었습니다.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붙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였고, 이 판의 이름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머리가 커지는 장난
이름 약자를 넣는 칸에 특정한 값을 적어 넣으면 여러 가지가 바뀝니다. 선수 머리가 몸통보다 크게 부풀거나, 명단에 없는 인물이 코트에 나타나거나, 화면 전체가 다르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합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입소문으로만 돌았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다가 처음 보는 장면이 나오면 그 사람이 무슨 글자를 넣었는지 어깨너머로 훔쳐보는 것이 오락실의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왜 이 판을 더 많이 기억하는가
전작이 이 장르를 만들었다면, 이 판은 그 재미를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명단이 두꺼워지고 변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상대와 몇 판을 해도 매번 다른 경기가 나왔고, 그만큼 기계 앞을 떠나기 어려웠습니다.
네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붙는 구조도 그대로입니다. 옆 사람이 동전을 넣으면 바로 끼어들 수 있어서, 잘하는 사람 하나가 자리를 잡으면 도전자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봐도 그 시절 오락실이 왜 시끄러웠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