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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이컬러판 스폰

스폰 (Spawn USA) · 1999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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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계약한 히어로

스폰은 1990년대 미국 만화계를 뒤집어 놓은 캐릭터입니다. 정부 요원이던 남자가 배신당해 죽고, 아내를 다시 보겠다는 소원의 대가로 지옥의 병사가 되어 돌아옵니다. 얼굴은 화상으로 뭉개졌고,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습니다.

밝고 정의로운 히어로가 대부분이던 시기에 이런 캐릭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사건이었습니다. 게임 역시 그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배경은 어둡고, 적은 악마와 범죄자가 뒤섞여 있으며, 주인공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정이 깔려 있습니다.

게임보이컬러판 스폰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1999)

어떤 게임인가

게임보이컬러판 스폰(Spawn)은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폰이 되어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과 지옥 같은 공간을 지나며 적을 물리치고 스테이지 끝으로 나아갑니다.

기본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근접 공격입니다. 스폰의 상징인 사슬과 망토가 공격 수단으로 쓰이고, 총기 같은 원거리 무기를 얻어 쓰는 구간도 있습니다. 발판을 건너뛰고 사다리를 오르는 정통 플랫폼 액션 구조 위에 전투가 얹혀 있습니다.

게임보이컬러판 스폰 액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1999)

마력이라는 제한

스폰의 능력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원작에서 스폰의 힘은 정해진 양의 마력에 의존하고, 그것을 다 쓰면 지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게임에서도 강력한 기술을 쓸 때마다 게이지가 줄어드는 방식으로 이 설정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강한 기술을 아무 때나 쓸 수 없습니다. 잡졸은 기본 공격으로 처리하고, 게이지는 보스전이나 위기 상황을 위해 남겨 두는 배분이 필요합니다. 이 제한이 없었다면 밋밋했을 액션에 긴장을 더하는 장치입니다.

어두운 화면의 스테이지

스테이지는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 골목, 하수도, 폐건물, 그리고 지옥의 풍경으로 이어집니다. 배경이 어두워 함정이나 발판이 잘 보이지 않는 구간이 있어,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적은 총을 든 인간부터 날아다니는 악마까지 다양합니다. 원거리 공격을 하는 적이 많아 무작정 접근하면 체력이 빠르게 깎입니다. 지형을 방패 삼아 접근하거나, 타이밍을 재서 한 번에 파고드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만화 원작 게임으로서

스폰은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여러 기종으로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기종마다 장르가 달라, 대전격투로 나온 것도 있고 3인칭 액션으로 나온 것도 있습니다. 휴대용 판본은 그중 가장 고전적인 횡스크롤 액션 형태를 택했습니다.

작은 화면에 어두운 세계관을 담아내려 한 시도가 눈에 띕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슬과 망토를 휘두르는 동작만으로도 반가울 것이고, 모르더라도 짧고 매서운 액션 게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