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독스 닥스훈트
닌텐독스 닥스훈트 & 프렌즈 (Nintendogs Miniature Dachshund Friends Japan) · 2005 · Nintend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게임기 속에서 키우는 강아지
닌텐도DS 초기, 매장 시연대 앞에서 사람들이 게임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조용히 뭔가를 중얼거리는 풍경이 흔했습니다. 마이크에 대고 강아지 이름을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화면 속 강아지가 그 소리에 반응해 달려오는 순간이 이 게임의 전부이자 가장 강한 인상이었습니다.
닌텐독스 닥스훈트(Nintendogs: Dachshund & Friends)는 강아지를 데려와 돌보며 지내는 육성 게임입니다. 클리어할 스테이지도 엔딩도 없고, 밥을 주고 씻기고 산책을 시키고 재주를 가르치는 일이 전부입니다. 닥스훈트 판은 시작 품종 구성이 다른 여러 버전 중 하나로, 게임 내용 자체는 같습니다.
조작이 곧 손길
버튼 대신 터치펜을 씁니다. 화면을 문지르면 쓰다듬는 것이고, 배 쪽을 살살 쓸면 드러누워 버립니다. 빗질, 샴푸질, 헹구기, 물기 닦기가 전부 손동작이라,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는 만큼 강아지의 털 상태가 좋아집니다. 목욕이 끝나면 강아지가 몸을 털어 화면에 물방울이 튀는데, 그것도 손으로 닦아 냅니다.
재주 훈련에는 마이크를 씁니다. 강아지가 어떤 자세를 취한 순간에 그에 맞는 말을 하고 칭찬하면 그 말과 동작이 연결됩니다. 앉기부터 시작해 엎드리기, 구르기, 점프까지 하나씩 늘려 가면 말 한마디로 연속 재주를 시킬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산책은 지도에 길을 그려 보냅니다. 걷다 보면 상자를 물어 오고, 그 안에서 장난감이나 집을 꾸밀 소품이 나옵니다. 다리가 짧은 닥스훈트가 총총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이 버전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길에서 다른 주인과 마주치면 강아지끼리 인사하고 연락처를 주고받습니다.
돈은 대회로 법니다. 원반을 던져 받아 오게 하는 디스크 대회, 장애물 코스를 도는 어질리티, 자세와 손질 상태를 심사받는 대회가 있습니다. 대회 성적은 평소에 얼마나 훈련하고 씻겼는지에 달려 있어서, 하루아침에 잘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상금으로 사료와 장난감을 사고, 새 강아지를 데려오고, 집을 꾸밉니다.
매일 켜게 만드는 힘
닌텐독스는 실제 시간을 따라갑니다. 며칠 켜지 않으면 밥그릇이 비어 있고 털이 엉켜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몇 시간씩 하는 게임이 아니라 하루 십 분씩 오래 이어 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시간을 들인 만큼 강아지가 주인을 알아보는 정도가 달라지고, 그 변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계속 손이 갔습니다.
무선 통신을 켜 두면 근처의 다른 게임기와 알아서 만나 강아지들이 인사를 나누고 선물이 오갑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만 해도 뭔가가 쌓여 있는 구조여서, 휴대용 게임기의 성격을 가장 잘 살린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