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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 크라이시스 1편

다이노 크라이시스 (Dino Crisis) · 1999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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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티라노사우루스

바이오하자드의 좀비는 느렸습니다. 복도 저쪽에서 걸어오는 걸 보고 지나갈지 쏠지 결정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적은 다릅니다. 랩터는 뛰어서 쫓아오고, 티라노사우루스는 아예 문과 벽을 부수고 들어옵니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방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

살아 있는 짐승이 사냥하듯 다가온다는 감각이, 같은 회사의 좀비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긴장을 만들어 냅니다.

다이노 크라이시스 1편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9)

레지나와 이비스 섬

다이노 크라이시스 1편(Dino Crisis)은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공포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붉은 머리의 특수부대원 레지나이고, 실종된 과학자 커크 박사를 확보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외딴 섬의 연구 시설에 잠입합니다.

그런데 시설은 이미 엉망이고, 실험의 여파로 다른 시대에서 공룡이 넘어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박사를 찾고, 섬을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배경까지 3D로 만든 이유

바이오하자드가 미리 그려 둔 배경 그림 위에 캐릭터만 올려놓았다면, 이 게임은 배경까지 실시간 3D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카메라가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공룡이 방을 가로질러 달려올 때의 속도감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전투도 좀비를 상대할 때와 다릅니다. 랩터는 총을 맞아도 잠깐 물러설 뿐 죽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마취탄으로 재우거나 아예 다른 방으로 도망치는 편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탄약을 아끼며 언제 싸우고 언제 피할지 판단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퍼즐과 갈라지는 결말

시설 안은 잠긴 문투성이입니다. 색깔로 구분된 디스크와 카드 키를 찾아야 하고, 단말기 앞에서 숫자와 코드를 맞추는 퍼즐도 여럿 나옵니다. 필요한 물건을 찾아 시설을 몇 번씩 오가는 사이 공룡은 계속 자리를 옮겨 다니므로, 같은 복도를 지나가도 매번 상황이 다릅니다.

동료 게일과 쿠퍼를 어떻게 대하느냐, 박사를 어떤 방식으로 데리고 나오느냐에 따라 결말이 나뉩니다. 탈출 수단도 하나가 아니어서, 마지막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다른 마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끝낸 뒤 다른 길로 다시 돌려 보게 만드는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