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이드 2
메트로이드 2 사무스의 귀환 (Metroid Ii Return of Samus World) · 1991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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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숫자가 화면에 떠 있습니다
이 게임을 켜면 화면 한쪽에 숫자가 하나 떠 있습니다. 이 행성에 남아 있는 메트로이드의 수입니다.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고, 그때마다 땅이 흔들리며 어딘가의 산성 용액이 빠져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지도도 없고 안내도 없는데, 이 숫자 하나가 목표를 대신합니다. 아직 남았으니 더 깊이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만 알려 주는 겁니다. 이 단순한 장치가 게임 전체를 끌고 갑니다.
어떤 게임인가
메트로이드 2(Metroid II: Return of Samus)는 옆으로 흐르는 탐험 액션 게임입니다. 현상금 사냥꾼 사무스 아란이 메트로이드의 고향 행성 SR388에 홀로 내려가, 그 종을 남김없이 없애라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갈라진 통로를 따라 아래로, 또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새 무기와 능력을 얻으면 이전에 지나칠 수밖에 없던 벽과 틈을 열 수 있게 되어, 갈 수 있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집니다. 이 방식이 훗날 하나의 장르 이름으로 굳어질 만큼 영향을 남겼습니다.
자라나는 메트로이드
이 작품이 시리즈에서 특별한 이유는 메트로이드가 한 형태로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알파, 감마, 제타, 오메가로 단계가 오르고, 단계마다 크기와 공격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반의 것들은 비교적 순순히 잡히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미사일을 몇 발씩 퍼부어도 버티고 반격해 옵니다. 좁은 공간에서 마주치면 피할 자리가 없어 그대로 몰리기 쉬우니, 싸우기 전에 물러설 길을 확보해 두는 게 중요합니다.
홀로 남겨진 분위기
이 게임의 진짜 힘은 분위기입니다. 배경음악이 거의 없고, 대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기계음 같은 것들이 깔립니다. 흑백 네 단계의 어두운 화면에 그 소리가 얹히면 정말로 아무도 없는 동굴 깊은 곳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듭니다.
마지막에 이르면 이야기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꺾입니다. 남김없이 없애라는 임무를 받고 내려간 사냥꾼이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마주하는지, 그 장면이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오래 회자되는 대목입니다. 그 결말 하나만으로도 끝까지 해 볼 값어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