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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이드 GBA 이식판

패미컴 미니 메트로이드 (Famicom Mini Vol 23 Metroid J Carava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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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을 벗었을 때

이 게임을 끝까지 깬 사람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놀랐습니다. 갑옷을 입은 사무스가 헬멧을 벗자 여성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1986년의 게임에서 주인공의 성별을 마지막까지 숨기고 결말에서 밝히는 연출은 흔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놀랄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이 장면이 만든 충격은 이 게임을 오래 이야기되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메트로이드 GBA 이식판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메트로이드 GBA 이식판(Metroid)은 1986년 닌텐도가 만든 탐색형 액션 게임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작품입니다. 패미컴 미니 시리즈의 하나로 나왔습니다.

현상금 사냥꾼 사무스 아란이 행성 제베스에 들어가 우주 해적과 싸웁니다. 스테이지가 순서대로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거대한 지하 미로를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지금 갈 수 없는 곳이 곳곳에 있고, 새 능력을 얻으면 그곳이 열립니다.

능력이 지도를 넓힌다

처음의 사무스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옆으로 쏘고 걷고 뛰는 정도입니다. 그러다 몰프볼을 얻으면 공처럼 웅크려 좁은 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봄을 얻으면 그 상태에서 벽을 부술 수 있습니다. 하이잼프로 더 높이 오르고, 스크루 어택으로 공중에서 회전하며 적을 뚫습니다.

이 구조가 이 게임의 발명입니다. 막힌 길은 실력 부족이 아니라 능력 부족이라는 것. 그래서 어딘가 막히면 다른 길을 찾아 새 능력을 얻고 돌아옵니다. 이런 설계가 이후 하나의 장르 이름을 만들어 낼 만큼 널리 퍼졌습니다.

제베스라는 미로

지역은 분위기로 구분됩니다. 입구인 브린스타는 초록빛 통로이고, 노프에어는 용암이 흐르는 붉은 지대이고, 카라이드와 리들리의 소굴은 각각 보스가 지킵니다. 두 보스를 모두 잡아야 마지막 구역인 투리안이 열립니다.

문제는 지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원작에는 화면에 지도가 나오지 않아서, 당시 플레이어들은 종이에 직접 그려 가며 진행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통로가 반복되어 자기가 어디 있는지 헷갈리기 쉽고, 이게 이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메트로이드와 마더 브레인

게임의 이름이 된 메트로이드는 떠다니는 생물입니다. 달라붙으면 에너지를 빨아먹고, 일반 공격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얼려서 굳힌 뒤 폭탄으로 처리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 요령을 모르면 마지막 구역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합니다.

최종 목표인 마더 브레인은 유리관 안에 있고, 주변의 포탑과 흘러 다니는 장애물이 접근을 막습니다. 여기를 넘기면 자폭 장치가 작동하고 제한 시간 안에 밖으로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 마지막 탈출 구간이 이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입니다.

친절한 게임은 아닙니다. 지도도 없고 설명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처음이시라면 종이 한 장을 옆에 두고 지나온 길을 표시하며 하시길 권합니다. 그게 이 게임이 원래 기대했던 방식이고, 그렇게 해 보면 왜 이 작품이 지금도 이야기되는지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