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라이트이어 오브 스타 커맨드
버즈 라이트이어 오브 스타 커맨드 (Buzz Lightyear of Star Command USA Europe) · 2000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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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우주 순찰대원
토이 스토리를 본 사람이라면 버즈 라이트이어를 장난감으로 기억합니다. 자기가 진짜 우주 순찰대원인 줄 알고 으스대다가, 결국 자신이 플라스틱 인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인물이지요. 그런데 이 게임의 무대는 그 장난감의 방이 아닙니다.
영화 속 아이들이 보던 만화, 그러니까 버즈가 실제로 활약하는 우주 세계를 따로 떼어 내 만든 애니메이션이 이 게임의 바탕입니다. 여기서 버즈는 농담의 대상이 아니라 진지한 주인공입니다. 우주 기지에 소속되어 임무를 받고, 동료들과 함께 은하계의 위협에 맞섭니다. 영화만 본 분에게는 낯선 설정일 텐데, 오히려 그래서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게임인가
버즈 라이트이어 오브 스타 커맨드(Buzz Lightyear of Star Command)는 게임보이 컬러로 나온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플레이어는 버즈를 조작해 여러 행성과 시설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합니다. 목표는 구역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정해진 지점에 도달하거나 무언가를 되찾아 오는 형태입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팔에 달린 레이저를 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버즈가 손목에서 광선을 쏘던 그 동작이 그대로 기본 공격이 되었습니다. 사거리가 있는 공격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어서, 같은 시기 플랫폼 게임들에 비하면 대처가 수월한 편입니다.
작은 화면에 맞춰 한 구역이 길지 않게 잘려 있고, 중간중간 이야기가 끼어들며 다음 임무로 넘어갑니다. 원작 만화의 인물과 상황이 그대로 등장하니, 시리즈를 알고 있다면 반가운 얼굴을 여럿 만나게 됩니다.
쏘면서 나아가는 요령
이 게임에서 가장 편한 진행 방식은 앞을 비우면서 가는 것입니다. 레이저는 연사가 가능하니, 굳이 적이 보인 뒤에 반응하려 하지 말고 미리 쏘면서 전진하면 대부분의 위험을 사전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공중에서의 대처입니다. 점프 중에는 방향을 크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뛰어오른 상태에서 적을 만나면 피할 길이 없습니다. 발판을 건너기 전에 착지 지점 주변을 먼저 비워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발판이 움직이거나 일정 시간 뒤 무너지는 구간에서는 아예 멈추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한 발 딛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만들어 두면, 밑을 내려다보며 망설이다 떨어지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체력이 줄었을 때 무리해서 앞으로 밀고 나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계열의 휴대용 게임은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한 번 몰리기 시작하면 그대로 끝까지 밀립니다. 위험하다 싶으면 뒤로 물러나 하나씩 처리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만화 원작 휴대용 게임이라는 자리
게임보이 컬러 시절에는 인기 만화나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대단히 많이 나왔습니다. 방송이 한창일 때 맞춰 내놓아야 했기에 제작 기간이 짧았고, 그래서 깊이보다는 원작의 분위기를 얼마나 잘 옮겼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되곤 했습니다.
이 작품도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게임으로서 대단히 새로운 구조를 시도하지는 않았고, 분량도 길지 않습니다. 대신 캐릭터의 생김새와 동작, 배경의 분위기가 원작을 성실하게 따라가서, 만화를 즐겨 본 아이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물건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해 보면
한국에서는 토이 스토리 영화 쪽이 압도적으로 유명하고, 여기서 파생된 만화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제목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나면 화면 안의 모든 것이 곧바로 이해됩니다.
조작이 간단하고 한 구역이 짧아서, 처음 잡아도 몇 분이면 손에 붙습니다. 설치나 준비 과정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니, 우주 순찰대원 버즈가 실제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직접 조작해 보고 싶으시다면 가볍게 켜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