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앤 맥 2
조 앤 맥 2 (Joe Mac 2 Lost in the Tropics USA) · 1994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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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둥이를 든 원시인 두 명이 공룡을 두들겨 잡던 그 게임의 후속작인데, 이번에는 마을이 있습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마을 사람과 이야기하고, 집을 짓고, 그러고 나서야 밖으로 나가 공룡을 잡습니다. 전작을 기억하고 잡은 사람이라면 시작하자마자 어리둥절해지는 대목입니다.
조 앤 맥 2(Joe & Mac 2: Lost in the Tropics)는 원시인 조와 맥이 주인공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부족의 왕관을 훔쳐 간 무리를 쫓아 정글과 화산, 얼음 지대를 돌아다니며 되찾아 오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기본은 옆으로 나아가며 몽둥이와 던지는 무기로 적을 처리하는 전작과 같은 방식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마을이라는 거점이 끼어들면서 진행 방식이 꽤 달라졌습니다.
마을과 스테이지를 오가는 구조
전작은 스테이지를 하나씩 이어서 깨는 단순한 구성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지도가 있고, 그 위에서 갈 곳을 고릅니다. 마을로 돌아와 준비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나가는 흐름입니다.
마을에서는 할 일이 여럿입니다. 상점에서 회복용 물건과 던지는 무기를 사 두고,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 힌트를 얻습니다. 자기 집을 꾸미는 요소도 있어서, 모은 돈으로 가구를 사 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되는 식입니다. 이런 것들이 액션 게임의 흐름을 잠시 끊긴 하지만, 그만큼 준비하고 나간다는 감각을 만들어 줍니다.
돈은 스테이지에서 벌어 옵니다. 적을 잡고 숨겨진 곳을 뒤지면 돈과 물건이 나오는데, 이걸 아껴 두었다가 어려운 구간 직전에 회복 아이템을 채워 가는 것이 요령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은 돈을 모으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쳐서, 중반부터 회복 수단 없이 버티다 막히곤 합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스테이지 자체는 전작의 감각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정글의 덩굴을 타고 넘고, 물속을 헤엄치고, 흔들리는 발판을 건너고, 용암이 솟는 구간을 뛰어넘습니다. 배경마다 나오는 적이 다르고, 지형 자체가 함정 노릇을 하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각 지역 끝에는 큰 보스가 기다립니다. 대개 화면 절반을 차지할 만큼 커서 처음 보면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다만 공격 방식이 정해진 순서를 따르는 편이라, 몇 번 죽어 가며 순서를 외우면 길이 보입니다. 무작정 붙어서 때리기보다 던지는 무기로 안전한 거리에서 깎아 내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탈것과 특수 구간입니다. 공룡 등에 올라타거나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 방식이 바뀌는 구간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단조로워질 만하면 흐름이 바뀝니다. 이런 변화가 전작보다 늘어난 점이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두 명이 함께 하는 재미
전작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조와 맥을 각각 맡아 나란히 진행하는데, 이 게임의 진짜 맛은 여기 있습니다. 혼자 하면 어려운 구간도 둘이 붙으면 한 명이 적을 끌고 다른 한 명이 처리하는 식으로 훨씬 수월해집니다.
반대로 둘이 하면 새로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화면이 하나라서 두 사람이 너무 벌어지면 뒤처진 쪽이 화면 밖으로 밀려납니다. 좁은 발판 구간에서는 서로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붙어 다니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협력 진행의 첫 관문입니다.
무기와 아이템도 나눠 써야 합니다. 화면에 뜬 회복 아이템을 누가 먹느냐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이 이 게임을 둘이 하던 사람들의 흔한 기억입니다.
전작과 무엇이 다른가
전작인 조 앤 맥은 오락실에서 먼저 나온 뒤 여러 기기로 옮겨진 작품이라, 짧고 빠른 오락실식 흐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작하면 곧장 공룡이 나오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앞으로 나가고, 보스를 잡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갑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대신 깊이도 없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가정용 기기를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을과 상점, 대화와 지도 같은 요소를 넣어 한 번에 오래 붙잡고 놀 수 있는 형태로 바꿨습니다. 그림도 훨씬 선명하고 색이 많아졌으며, 캐릭터 동작도 부드러워졌습니다.
이 변화를 두고 평가가 갈립니다. 원시인 액션의 시원한 맛이 흐려졌다는 쪽과, 반복적이던 전작보다 할 거리가 늘어 좋다는 쪽이 있습니다. 다만 액션 자체의 밀도만 놓고 보면 전작 쪽이 손맛이 더 분명했다는 의견이 많은 편입니다.
만든 곳과 국내 사정
이 게임을 만든 데이터 이스트는 오락실에서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내놓던 회사였습니다. 특정한 대표작 하나에 기대기보다 여러 갈래를 시도하는 성향이 있었고, 원시인이라는 소재로 액션 게임을 밀어붙인 것도 그런 성격에서 나온 선택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만든 게임들은 대체로 그림이 밝고 캐릭터가 큼직해서 눈에 잘 들어옵니다.
한국에서는 전작 쪽이 훨씬 유명합니다. 오락실에서 공룡을 두들겨 잡던 그 게임을 원시인 게임이라 부르며 기억하는 사람은 많아도, 후속작인 이 작품까지 해 본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마을과 상점이 나오는 후속작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별도의 통칭도 붙지 않았습니다. 전작을 원시인 게임으로 부르던 흐름 속에서 그 2편 정도로 불리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