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더 캣 패미컴판
펠릭스 더 캣 (Felix the Cat Europe) · 1992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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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된 캐릭터가 패미컴에
펠릭스 더 캣은 1919년 무성 영화 시대에 태어난 만화 캐릭터입니다. 미키 마우스보다 먼저 유명해진 고양이이고,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첫 손에 꼽히는 스타 중 하나입니다.
그 캐릭터가 1992년 패미컴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고전이 된 캐릭터를 8비트 게임으로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조금 뒤늦은 감이 있었지만, 결과물은 놀랍도록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상징인 마법 가방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으로 잘 옮겨졌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펠릭스 더 캣(Felix the Cat)은 납치당한 연인 키티를 구하기 위해 펠릭스가 나서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하드슨이 개발했습니다.
조작 자체는 단순합니다. 걷고, 점프하고, 공격합니다. 그런데 무엇으로 공격하느냐가 계속 바뀝니다. 스테이지에 놓인 하트를 모으면 펠릭스가 타고 있는 것이 통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하트를 모아 변신한다
처음에는 펠릭스 혼자 걸어 다니며 작은 무언가를 던집니다. 하트를 하나 모으면 가방을 들고 다니며 더 강한 공격을 하게 되고, 더 모으면 자동차를 타고, 더 모으면 탱크를 탑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화력이 세지고 몸집도 커집니다. 그런데 몸집이 커지면 피격 범위도 넓어져서, 좁은 통로가 많은 구간에서는 오히려 불리해지기도 합니다. 무작정 최고 단계를 유지하는 것이 늘 정답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피격당하면 단계가 하나 내려갑니다. 즉사가 아니라 단계 하락이라는 점이 이 게임을 친절하게 만듭니다. 몇 대 맞아도 곧바로 끝나지 않고, 다시 하트를 모아 회복할 여지가 있습니다.
스테이지마다 달라지는 탈것
지형에 따라 변신의 종류가 바뀌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물속 스테이지에서는 잠수정이 되고, 하늘 스테이지에서는 비행기나 기구가 됩니다.
그래서 같은 하트를 모아도 어느 스테이지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을 타게 됩니다. 새 스테이지에 들어갈 때마다 이번에는 무엇으로 변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고, 이것이 진행 동력이 됩니다.
스테이지 배경도 다채롭습니다. 숲과 마을에서 시작해 물속, 하늘, 그리고 적의 요새까지 이어지며, 각 배경의 색감이 원작 만화의 흑백 감각과 달리 아주 화사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난도
이 게임은 당시 패미컴 액션 게임치고 상당히 다정한 편입니다. 변신 단계가 체력 역할을 하고, 잔기도 넉넉하며, 발판 배치가 지나치게 인색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후반 스테이지에서는 적의 밀도가 확 올라가고 보스도 제법 까다로워집니다. 다만 앞부분에서 시스템을 충분히 익히게 해 주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시점에는 이미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액션 게임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권하기 좋은 작품이고, 8비트 시절의 캐릭터 게임이 잘 만들어졌을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