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독스 래브라도 친구들
닌텐독스 래브라도 친구들 (Nintendogs Labrador Chingudeul Korea) · 2007 · Nintend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한국어로 강아지를 부르던 게임
닌텐독스는 한국 닌텐도DS 정식 발매 초기의 대표작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오면서 이름을 한국어로 부르고 한국어로 재주를 가르칠 수 있게 됐고, 게임기에 대고 앉으라고 말하면 화면 속 강아지가 정말로 앉는 장면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됐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던 가족들도 한 번쯤 마이크에 대고 이름을 불러 보게 만든 작품입니다.
닌텐독스 래브라도 친구들(Nintendogs: Labrador & Friends)은 강아지를 분양받아 돌보며 지내는 육성 게임입니다. 목표도 엔딩도 없이, 밥을 주고 씻기고 산책시키고 놀아 주는 일상이 전부입니다. 래브라도 판은 시작할 때 고를 수 있는 품종이 다른 여러 버전 중 하나로, 밖에서 만난 다른 버전의 강아지도 데려올 수 있습니다.
손과 목소리로 하는 조작
버튼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화면을 문지르면 쓰다듬는 것이고, 공을 잡아 던지면 강아지가 쫓아갑니다. 빗질, 샴푸질, 헹구기, 수건으로 물기 닦기까지 전부 터치펜으로 직접 합니다. 목욕을 마친 강아지가 몸을 흔들어 물을 털어 내면 화면에 물방울이 튀는데, 이 연출을 보려고 일부러 자주 씻긴 사람도 많았습니다.
재주 훈련은 마이크를 씁니다. 강아지가 어떤 동작을 했을 때 그 순간 이름을 붙여 주고 칭찬하면 그 말과 동작이 연결됩니다. 앉기, 엎드리기, 구르기, 점프 같은 동작을 하나씩 익히면 나중에는 말 한마디로 이어지는 연기를 시킬 수 있습니다. 발음이 매번 달라지면 못 알아듣기 때문에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산책, 대회, 그리고 돈
하루 몇 번 산책을 나갑니다. 지도에 길을 그리면 강아지가 그대로 걸어가고, 도중에 상자를 물어 오거나 다른 주인과 마주칩니다. 물어 오는 물건 중에는 새 장난감이나 선물, 집을 꾸미는 소품이 섞여 있어 산책 자체가 수집 요소가 됩니다.
생활비는 대회에서 법니다. 원반 던지기, 장애물 코스를 도는 어질리티, 자세와 걸음을 심사받는 대회가 있고, 등급이 올라갈수록 상금이 커집니다. 성적은 평소 훈련량과 손질 상태에 그대로 좌우되므로, 대회 전날 갑자기 몰아서 씻겨도 티가 납니다. 번 돈으로 사료와 옷을 사고, 집을 넓히고, 새 강아지를 데려옵니다.
매일 조금씩
닌텐독스는 실제 시간에 맞춰 흐릅니다. 오래 켜지 않으면 강아지가 야위고 털이 엉킵니다. 그래서 한 번에 오래 하는 게임이 아니라 하루 십 분씩 몇 달을 이어 가는 게임이었습니다. 매일 켤 때마다 강아지가 문 앞까지 달려 나오는 정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그 미묘한 변화가 계속 켜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무선 통신 기능도 이 게임을 오래 남게 한 요소입니다. 게임기를 켜 둔 채로 다니면 근처의 다른 유저와 자동으로 만나 강아지들이 인사를 나누고 물건을 주고받습니다. 친구와 마주 앉아 서로의 강아지를 만나게 하는 것만으로도 한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