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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패미컴판

도라에몽 (Doraemon Japan) · 1986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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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인공이 패미컴에 왔습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도라에몽만큼 널리 알려진 캐릭터는 드물었습니다. 그 인기를 그대로 패미컴에 옮긴 게임이 나왔고, 실제로 상당히 많이 팔렸습니다. 만화 원작 게임이 대개 조악하던 시절에, 이 작품은 세 개의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한 카트리지에 담는 방식으로 승부를 봤습니다.

도라에몽 패미컴판(Doraemon)은 패미컴으로 나온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붙잡혀 간 노비타를 구하러 도라에몽이 세 세계를 차례로 헤쳐 나가는 구성인데, 각 세계의 진행 방식이 서로 딴판입니다.

도라에몽 패미컴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6)

세 개의 다른 게임

첫 세계는 공룡 시대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필드를 돌아다니며 적을 피하고 아이템을 모읍니다.

두 번째는 해저입니다. 잠수정을 몰고 물속을 헤엄치며 나아가는 슈팅에 가까운 구성이라, 앞선 세계와 조작 감각부터 다릅니다.

세 번째는 마계입니다. 여기서는 던전을 도는 형태로 바뀌고 지도 감각이 필요해집니다. 한 게임 안에서 장르가 세 번 바뀌는 셈이라, 어느 한 구간이 막히면 그 앞뒤의 다른 재미까지 못 보게 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도라에몽 패미컴판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6)

비밀 도구

도라에몽 게임인 만큼 비밀 도구가 나옵니다. 대나무 헬리콥터로 날고, 어디로든 문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원작의 도구들이 진행에 쓰입니다. 도구를 어디서 얻어 어디에 쓰느냐가 각 세계를 넘어가는 열쇠라, 원작을 알고 있으면 짐작이 되는 대목도 있습니다.

노비타, 시즈카, 자이언, 스네오 같은 친구들도 등장합니다. 이야기 진행에 맞춰 나타나 도움을 주거나 힌트를 주는 역할입니다.

당시에 남긴 자리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난도 배분이 고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안내가 부족합니다. 특히 해저 구간은 조작이 미끄러워서 처음 하면 애를 먹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은 캐릭터 게임이 팔린다는 걸 보여 준 초기 사례로 기억됩니다. 도라에몽이라는 이름 하나로 수십만 장이 나갔고, 이후 만화·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이 쏟아지는 흐름의 앞자리에 서 있습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픽셀로 옮겨진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켜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