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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아일랜드 2

레고 아일랜드 2 (Lego Island 2 the Brickster S Revenge Europe En Fr de Es It Pt Nl Sv no Da) ·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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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지은 섬에서 벌어진 일

레고 상자를 열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 조각들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상상해 봤을 겁니다. 이 게임은 그 상상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 놓았습니다. 집도 자동차도 사람도 전부 블록으로 되어 있고, 무엇인가 부서지면 블록 단위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그 섬의 평화를 깨뜨리는 말썽꾼 하나가 감옥을 빠져나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블록으로 만든 세계라는 설정은 단순한 겉모습에 그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조립하고 해체할 수 있다는 발상이 게임 곳곳의 규칙으로 들어가 있어서, 부서진 것을 다시 맞추거나 흩어진 조각을 모으는 일이 자연스럽게 할 일이 됩니다.

레고 아일랜드 2 스포츠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1)

어떤 게임인가

레고 아일랜드 2(Lego Island 2)는 섬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부탁받은 일을 해결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한 길로만 달리는 액션 게임과 달리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야 하고, 중간중간 성격이 전혀 다른 미니 게임이 끼어듭니다.

그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스케이트보드 구간입니다. 보드를 타고 정해진 길을 달리며 장애물을 피하고 목표를 채우는 식인데, 이야기 진행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아 건너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모험물이면서 동시에 짧은 기술 게임 여러 개를 묶어 놓은 모음집 같은 인상을 줍니다.

레고 아일랜드 2 스포츠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2001)

한 판이 아니라 하루가 흐른다

이 게임에는 한 판이라는 개념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섬에 떨어지면 어디로 갈지 스스로 정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면 할 일이 생기고, 그 일을 해결하면 다른 곳이 열립니다. 이런 식으로 섬의 이곳저곳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휴대용 기기판이다 보니 화면에 한 번에 보이는 범위가 좁습니다. 그래서 길을 잃기 쉬운데, 이건 오히려 탐색하는 맛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어느 쪽에 무엇이 있는지 머릿속에 지도가 생기고, 그때부터 진행이 빨라집니다.

중간에 끼어드는 미니 게임들은 길이가 짧습니다. 실패해도 크게 잃는 것 없이 다시 시도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여러 번 붙어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이용자를 염두에 둔 설계라 전반적으로 벌이 가볍습니다.

막히는 지점과 요령

가장 흔히 막히는 곳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입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은 목표가 화면에 크게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방금 들은 이야기를 기억해 두지 않으면 섬을 헤매게 됩니다. 누군가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 그 물건 이름을 기억해 두고, 새 장소에 갈 때마다 그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지나친 곳도 한 번 더 들러 볼 만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이전에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새 인물이나 물건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행이 막혔다면 새로운 곳을 찾기보다 이미 가 본 곳을 다시 훑는 쪽이 답일 때가 많습니다.

스케이트보드 구간은 첫 시도에 잘되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길을 외우는 게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한 번 달려 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두 번째부터 제대로 노리면 훨씬 수월합니다.

작은 화면에 옮긴 커다란 섬

이 작품은 성능이 훨씬 큰 기기에서도 나온 게임입니다. 그쪽은 입체 화면으로 섬 전체를 돌아다니는 구성이었고, 휴대용 기기판은 그것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평면 화면으로 다시 짰습니다. 같은 이야기와 같은 무대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든 셈입니다.

그래서 두 판본은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작은 화면 쪽은 규모가 줄어든 대신 진행이 간결하고, 돌아다니는 데 드는 시간이 짧습니다. 블록 세계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감은 작은 화면에서도 잘 살아납니다.

국내에서는 레고 자체가 익숙한 장난감이었던 만큼, 그 세계가 게임이 되었다는 점이 어린 이용자에게 확실한 매력이었습니다. 지금 켜 보면 진행이 느슨한 구석도 있지만, 부수고 다시 맞추는 그 감각만은 여전히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