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이 세계
멋진 이 세계 (Subarashiki Kono Sekai It S a Wonderful World Japan REV 1) · 2007 · Square Enix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두 화면에서 동시에 싸웁니다
닌텐도DS의 두 화면을 이렇게까지 밀어붙인 게임은 흔치 않습니다. 아래 화면에서는 주인공 네쿠를 스타일러스로 그어 조종하고, 동시에 위 화면에서는 파트너를 십자키나 버튼으로 조작합니다. 두 화면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전투를 한 사람이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손이 따로 놀아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익숙해지면 위아래 공격이 이어지며 콤보가 쌓이는 감각이 나오고, 그때부터 이 게임의 전투가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이해가 갑니다.
어떤 게임인가
멋진 이 세계(Subarashiki Kono Sekai / It's a Wonderful World)는 도쿄 시부야를 그대로 옮긴 무대에서 벌어지는 액션 RPG입니다. 눈을 떠 보니 사신 게임이라 불리는 생존 게임에 참가하게 된 소년 네쿠가,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이레 동안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사신 게임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반드시 파트너와 손을 잡아야 하고, 손을 잡지 않으면 적에게 공격당해도 반격할 수 없습니다. 남을 밀어내고 혼자 지내던 네쿠가 억지로 누군가와 짝을 이루어야 하는 상황이 이야기의 축이 됩니다.
배지와 옷
전투에 쓰는 기술은 배지입니다. 배지마다 발동 방식이 다른데, 화면을 긋는 배지, 두드리는 배지, 원을 그리는 배지, 마이크에 소리를 내는 배지까지 조작 자체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배지 조합을 바꾸면 손가락 움직임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배지는 착용한 채 시간이 지나면 성장해 상위 배지로 바뀝니다. 게임을 끄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라는 배지가 있어서, 계획을 세워 착용하고 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옷도 능력치에 영향을 줍니다. 시부야 각 구역마다 유행하는 브랜드가 정해져 있고, 그 구역에서 유행 중인 브랜드 옷을 입으면 효과가 커집니다. 유행은 플레이하면서 바뀌기 때문에 어느 구역에서 무엇을 입을지 신경 쓰게 됩니다.
시부야와 이야기
무대는 실제 시부야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스크램블 교차로, 109, 미야시타 공원 같은 장소가 이름만 살짝 바꾼 채 나오고, 구역을 이동하며 미션을 수행합니다. 도시 자체가 게임판인 셈입니다.
음악은 이 게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습니다. 보컬이 들어간 곡을 전투와 이동 내내 틀어 놓는 구성이 당시 휴대기 게임에서는 드물었고, 시부야라는 무대와 맞물려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레 동안의 이야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판이 커집니다. 왜 네쿠가 이 게임에 들어와 있는지, 파트너들이 각자 무엇을 걸고 참가했는지가 차례로 드러나고, 마지막에는 시부야라는 장소 자체의 의미로 이어집니다. 난도보다 이야기와 분위기로 기억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