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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골드

포켓몬스터 금 (Pocket Monsters Geum Korea) · 2000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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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하나에 담긴 두 개의 지방

조토 지방의 체육관 여덟 곳을 돌고 사천왕과 챔피언까지 꺾으면 보통은 거기서 끝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배 한 척을 태워 주고 관동 지방으로 보내 버립니다. 전작에서 다니던 도시들이 몇 년 뒤의 모습으로 다시 나오고, 체육관 관장들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동 끝의 높은 산 정상에는 전작의 주인공이 말없이 서 있습니다. 이 만남을 위해 게임 전체가 설계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마무리입니다.

포켓몬스터 골드 RPG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0)

어떤 게임인가

포켓몬 금버전(Pocket Monsters Gold)은 주인공이 포켓몬을 잡고 키워 체육관을 하나씩 격파해 나가는 RPG입니다. 풀숲에서 마주친 야생 포켓몬을 약하게 만든 뒤 몬스터볼을 던져 잡고, 여섯 마리를 데리고 다니며 트레이너들과 겨룹니다. 국내에 한국어로 정식 발매되어 이름과 기술명을 우리말로 볼 수 있습니다.

은버전과 내용은 거의 같고, 나오는 포켓몬 몇 종과 표지를 장식한 전설 포켓몬이 다릅니다. 금버전의 주인공 격 전설은 무지개색 날개를 가진 칠색조입니다.

포켓몬스터 골드 RPG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2000)

시간이 흐르는 세계

이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실제 시계와 연동된 낮과 밤입니다. 화면 색이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고, 밤에만 나타나는 포켓몬이 따로 있습니다. 요일마다 다른 이벤트가 걸려 있어서, 게임을 켜는 시간까지 플레이의 일부가 됩니다.

포켓몬에 성별이 생겼고, 두 마리를 기르미집에 맡기면 알이 나옵니다. 알에서 태어난 개체가 부모의 기술을 물려받는 구조 덕분에, 원하는 기술 조합을 만들려고 몇 세대를 거슬러 계획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아이템을 하나 들려 보내는 지닌 물건, 그리고 악·강철 타입 추가까지, 지금 포켓몬의 기본 틀이 이 작품에서 거의 다 갖춰졌습니다.

여행의 순서

와카바타운에서 치코리타·브케인·리아코 중 하나를 고르며 시작합니다. 라이벌은 연구소에서 포켓몬을 훔쳐 달아난 인물로, 여행 내내 불쑥 나타나 앞을 막습니다.

체육관은 날개·벌레·유령·격투·노말·강철·얼음·드래곤 순으로 이어집니다. 중간에 해체된 줄 알았던 로켓단이 다시 뭉쳐 방송국을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축입니다.

라이코·엔테이·스이쿤 세 마리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지방 전체를 떠돌아다닙니다. 마주쳐도 첫 턴에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 도망을 막는 기술이나 도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몇 시간을 쫓아다녀도 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 시작한다면

분량이 상당하니 급하게 진행하기보다 도시마다 사람들과 말을 걸어 보시길 권합니다. 도구와 기술머신을 그냥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티는 타입을 겹치지 않게 짜 두면 체육관마다 갈아 끼우기 편합니다.

관동 쪽 체육관은 순서가 자유롭고 레벨도 높은 편이라, 조토를 끝냈다고 바로 넘어가기보다 팀 전체를 조금 더 키운 뒤 가는 편이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