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마스터시스템판
파이널 버블 보블 (Final Bubble Bobble Japan) · 1988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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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파이널이지만 사실은 그 보글보글
제목만 보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같지만, 실제로는 오락실 보글보글을 8비트 가정용 기기로 옮긴 이식판입니다. 기기별로 제목을 조금씩 바꿔 내던 시절의 흔적이라, 처음 보는 사람은 후속작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내용물은 우리가 아는 그 게임입니다. 초록 공룡 버비와 파란 공룡 보비가 거품을 뿜고, 갇힌 적을 터뜨리고, 쏟아지는 과일을 줍습니다. 오락실에서 100스테이지를 향해 올라가던 그 구조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보글보글 마스터시스템판(Final Bubble Bobble)은 한 화면 안의 적을 모두 없애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고정 화면 플랫폼 액션 게임입니다. 공격 수단은 입에서 뿜는 거품 하나뿐이고, 이 거품에 적이 갇히면 몸으로 부딪쳐 터뜨려 처치합니다.
거품은 무기이자 발판이기도 합니다. 뿜어 놓은 거품 위에 올라타면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어서, 발판이 없는 구간을 돌파하는 수단이 됩니다. 이 두 가지 쓰임을 얼마나 잘 섞느냐가 실력입니다.
한꺼번에 터뜨리기
적을 하나씩 처리해도 클리어는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가둔 뒤 연쇄로 터뜨리는 데 있습니다. 동시에 처리하는 수가 늘수록 나오는 과일의 등급이 올라가고 점수가 크게 뜁니다.
대신 위험합니다. 거품에 갇힌 적은 시간이 지나면 풀려나는데, 풀려난 적은 화가 난 상태가 되어 훨씬 빠르게 움직입니다. 욕심을 부리다 한꺼번에 여럿이 풀려나면 좁은 화면에서 도망칠 곳이 없어집니다.
특수 거품과 아이템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물이 든 거품, 번개가 든 거품, 불이 든 거품이 떠다닙니다. 물 거품을 터뜨리면 물줄기가 아래로 흘러가며 층을 타고 적을 쓸어 담고, 번개 거품은 가로로 뻗어 나가며 적을 관통합니다. 어느 위치에서 터뜨리느냐에 따라 한 화면이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떨어지는 아이템도 여럿입니다. 신발은 이동 속도를, 사탕류는 거품이 날아가는 거리와 속도를 바꿉니다. 우산이나 특정 아이템은 스테이지를 건너뛰게 해 주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템이 언제 나오는지는 숨은 조건에 걸려 있어서, 오래 한 사람은 그 조건을 노리고 움직입니다.
8비트로 옮겨진 만큼
오락실 원판에 비하면 화면 색이 줄고 동시에 표시되는 적의 수도 제한됩니다. 스테이지 수와 구성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조작 감각과 거품의 물리, 그리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함께할 때의 그 정신없는 즐거움은 잘 살아 있습니다.
둘이 붙으면 서로 돕는 것 같으면서도 상대가 가둔 적을 가로채 과일을 먼저 먹는 일이 반드시 벌어집니다. 이 게임이 오래 사랑받은 이유가 바로 그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