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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3

버블 메모리즈 (Bubble Memories the Story of Bubble Bobble Iii Ver 2 3j 1996 02 07) · 1995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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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만에 돌아온 물방울

1986년의 보글보글이 오락실을 휩쓴 뒤, 타이토는 이 계보를 여러 갈래로 이어 갔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내놓은 것이 이 작품입니다. 부제부터가 버블 보블의 이야기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달라진 건 그림입니다. 도트가 훨씬 곱고 색이 화사해져서, 같은 한 화면 액션인데도 눈에 들어오는 인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손에 잡히는 감각은 그대로라, 예전에 보글보글을 하던 사람이 잡으면 몇 초 만에 적응합니다.

보글보글 3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5)

어떤 게임인가

보글보글 3(Bubble Memories)는 1995년 타이토가 내놓은 한 화면 액션 게임입니다. 물방울을 뿜는 공룡 버블룬과 보블룬을 조종해, 화면 안의 적을 물방울에 가둔 뒤 터뜨려 없애고 다음 화면으로 올라갑니다.

조작은 레버와 버튼 두 개로, 하나는 점프 하나는 물방울입니다. 적을 가둔 물방울은 그냥 두면 시간이 지나 터지면서 적이 되살아나므로, 가둔 다음 곧바로 부딪쳐 터뜨려야 합니다.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터뜨리면 과일이 크게 쏟아지고 점수가 붙습니다.

물방울을 타고 오르기

이 계보의 특징 중 하나는 물방울을 발판처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빈 물방울을 여러 개 뿜어 놓고 그 위를 밟고 뛰면 손이 닿지 않던 위쪽 발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화면마다 발판 배치가 다르고, 어떤 화면은 이 물방울 타기를 전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밀려 올라가는 물방울의 흐름을 읽고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요령입니다. 급하면 발밑이 사라져 아래로 떨어지는데, 아래에는 대개 정리하지 않은 적이 몰려 있어 그대로 위험해집니다.

특수 물방울과 아이템

일반 물방울 말고도 특수한 것들이 흘러 다닙니다. 터뜨리면 화면 전체에 불길이 번지는 것, 물이 쏟아져 아래층으로 흘러내리며 적을 쓸어 가는 것, 번개가 가로로 뻗는 것 등이 있어서, 정리가 안 되는 화면에서는 이것들을 노려 한 번에 뚫습니다.

아이템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물방울이 나가는 거리가 늘어나거나, 발이 빨라지거나, 물방울을 연달아 뿜을 수 있게 되는 식입니다. 화면 안에서 오래 머물수록 나오는 것들이 있어서, 일부러 마지막 적 하나를 남기고 시간을 끄는 방식도 씁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보글보글 계보는 원작에서 시작해 레인보우 아일랜드, 퍼즐 보블 같은 갈래로 뻗어 나갔습니다. 그중에서 원작의 한 화면 물방울 액션을 정면으로 이어받은 작품은 많지 않은데, 이 게임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나온 시기가 대전격투가 오락실을 장악하던 때라, 원작만큼 널리 퍼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계보를 좋아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뒤늦게 다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작을 해 봤다면 그림과 화면 구성이 얼마나 정성스러워졌는지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