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2
버블 보블 2 (Bubble Bobble Ii Ver 2 6o 1994 12 16) · 1994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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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공룡 형제
오락실에서 보글보글이라는 이름은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초록과 파랑, 두 마리 작은 공룡이 물방울을 뱉어 적을 가두고 터뜨리는 그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붙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계였습니다. 그 게임이 몇 년 뒤 훨씬 곱고 화려한 그림으로 돌아왔을 때, 기계 앞에 선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반가움이었습니다.
원작의 투박한 점 그림 대신 색이 부드럽게 깔리고 배경도 세밀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물방울을 뱉는 소리와 방울이 위로 떠오르는 움직임은 그대로여서, 처음 잡아도 손이 기억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방울로 가두고 터뜨린다
버블 보블 2(Bubble Bobble II)는 1994년 타이토가 내놓은 플랫폼 액션입니다. 한 화면에 담긴 스테이지에서 적을 전부 없애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구성입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물방울을 뱉어 적을 그 안에 가둔 다음, 방울을 터뜨려야 합니다.
가둔 방울을 그냥 두면 시간이 지나 적이 다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방울에 갇힌 적을 여러 마리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면 과일이 쏟아집니다. 한 마리씩 처리하는 것보다 모아서 터뜨리는 편이 점수도 재미도 훨씬 좋아서, 조급증을 참는 것이 이 게임의 요령입니다.
방울을 타고 오르기
뱉은 물방울은 위로 천천히 떠오릅니다. 그 위에 올라타 발판처럼 쓸 수 있는데, 방울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 오래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손이 익은 사람은 방울을 연달아 뱉으며 그 위를 밟고 화면 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이 방울 타기가 원작부터 이어진 이 시리즈만의 이동법입니다.
한 스테이지에 너무 오래 머물면 쫓아다니는 적이 나타나 몰아붙입니다. 이 압박 때문에, 점수를 위해 적을 모으는 것과 빨리 끝내는 것 사이에서 계속 저울질하게 됩니다.
둘이 함께
두 사람이 같이 할 수 있고, 이 시리즈의 진짜 재미는 대체로 거기 있습니다. 한 명이 적을 가두면 다른 한 명이 터뜨리고, 서로 뱉은 방울을 밟고 올라가며 위쪽 발판을 정리합니다. 실수로 상대가 모아둔 방울을 먼저 터뜨려 버려서 옆자리에서 원성이 나오는 것도 이 게임의 오랜 풍경입니다.
둘이 붙으면 화면이 정신없어지지만, 협력이 맞아떨어질 때의 속도감은 혼자 할 때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원작 그늘 아래에서
1986년의 원작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둔 탓에, 이 속편은 늘 그와 비교되며 이야기됩니다. 그림은 훨씬 나아졌지만 원작의 단순하고 빽빽한 구성이 더 좋았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도 물방울로 가두고 터뜨리는 그 근본적인 재미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타이토는 같은 물방울 개념을 퍼즐로 옮겨 퍼즐 보블 시리즈를 만들었고, 그쪽이 오히려 더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두 계열의 뿌리가 전부 이 공룡 형제라는 점을 생각하면, 물방울 하나로 만들어낸 세계가 꽤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