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버맨 맥스 2 레드
봄버맨 맥스 2 레드 어드밴스 (Bomberman Max 2 Red Advance U mode7) · 2002 · Hudson Soft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레드와 블루, 굳이 둘로 나눈 이유
카트리지 두 개를 나란히 놓고 고민해 본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같은 날 같은 가격에 나온 게임인데 상자 색만 빨강과 파랑으로 다릅니다. 어느 쪽을 집어도 스토리의 큰 줄기는 같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캐릭터와 손에 넣을 수 있는 동료가 서로 다릅니다. 친구가 파랑을 사면 나는 빨강을 사서 통신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 그게 처음부터 설계된 놀이 방식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혼자 두 버전을 다 사도 손해는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놀라고 만든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기의 휴대용 게임은 옆자리 친구를 전제로 만들어졌고, 이 작품도 그 흐름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폭탄 하나로 시작하는 게임
봄버맨 맥스 2 레드(Bomberman Max 2 Red Advance)는 봄버맨 시리즈의 게임보이 어드밴스판입니다. 봄버맨 시리즈를 처음 보시는 분을 위해 설명드리면, 격자로 나뉜 좁은 필드 위에 폭탄을 놓고 도망치는 게임입니다. 폭탄은 십자 방향으로 불길을 뿜고, 그 불길이 부술 수 있는 블록을 깨거나 적을 태웁니다.
핵심은 자기가 놓은 폭탄에도 똑같이 죽는다는 점입니다. 폭탄을 놓는 순간 그 자리는 곧 위험 지대가 되므로, 놓는 위치와 도망칠 길을 동시에 계산해야 합니다. 이 단순한 규칙 하나가 시리즈 전체를 지탱합니다.
파워업과 카빈
부순 블록 아래에서는 아이템이 나옵니다. 폭탄을 동시에 여러 개 놓게 해 주는 것, 불길의 사거리를 늘려 주는 것, 이동 속도를 올려 주는 것이 기본이고, 놓은 폭탄을 발로 차서 굴리거나 들어서 던지는 능력도 있습니다. 이 능력들이 쌓이면 같은 스테이지가 전혀 다른 게임이 됩니다.
맥스 2에는 카빈이라는 파트너 생물이 등장합니다. 스테이지에서 얻은 카빈을 데리고 다니면 그 종류에 따라 벽을 통과하거나 특정 지형을 다룰 수 있게 되고, 이걸 써야만 열리는 길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레드와 블루가 서로 다른 카빈을 주기 때문에 통신 교환이 의미를 갖습니다.
스토리 모드의 짜임
스테이지는 여러 행성으로 묶여 있고, 행성마다 지형과 등장 적이 다릅니다. 전부 부수고 나가는 스테이지가 있는가 하면, 정해진 조건을 만족해야 문이 열리는 스테이지도 있습니다. 보스전은 좁은 방에서 벌어지고, 상대의 움직임 패턴을 읽어 폭탄을 미리 깔아 두는 식으로 잡습니다.
숨은 카빈과 아이템을 다 모으려면 스테이지를 한 번에 통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클리어한 곳을 다시 찾아가 구석을 뒤지는 재미가 이 작품의 수명을 길게 만듭니다.
대전에서 진짜가 되는 게임
봄버맨을 오래 한 사람들은 스토리보다 대전을 이야기합니다. 좁은 필드에 여럿이 들어가 서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순간, 이 게임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블록으로 상대의 퇴로를 막아 두고 그 앞에 폭탄을 놓는 수, 상대가 놓은 폭탄을 발로 차서 되돌려 보내는 수 같은 것들이 그 자리에서 만들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필드 가장자리부터 블록이 차오르며 공간을 좁히는 규칙도 있습니다. 도망칠 곳이 사라지니 결국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고, 승부가 늘어지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된 설계지만 지금 해도 여전히 잘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