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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버맨 스토리 GBA

봄버맨 스토리 (Bomberman Story J Eurasia) · 2001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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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버맨이 레벨을 올린다면

봄버맨을 떠올리면 대개 사각 필드와 폭탄 하나가 먼저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마을에 들어가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장비를 갖추고, 경험을 쌓아 강해지는 구조를 얹었습니다. 폭탄으로 벽을 깨는 감각은 그대로인데 그 위에 모험의 옷을 입힌 셈입니다.

시리즈가 이런 시도를 한 게 처음은 아닙니다. 봄버맨은 예전부터 액션 퍼즐과 롤플레잉 사이를 오가며 여러 실험을 해 왔고, 이 작품은 휴대용 기기에서 그 계보를 이어받았습니다.

봄버맨 스토리 GBA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어떤 게임인가

봄버맨 스토리 GBA(Bomberman Story)는 폭탄 액션에 성장 요소를 결합한 게임보이 어드밴스 작품입니다. 기본 조작은 시리즈 그대로입니다. 격자로 나뉜 화면에서 폭탄을 놓고, 십자로 퍼지는 불길로 블록을 부수고 적을 잡습니다.

다른 점은 그 바깥입니다. 스테이지 사이에 거점이 있고, 거기서 필요한 것을 갖춘 뒤 다음 지역으로 나갑니다. 한 판을 깨면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구조라, 한 번에 오래 붙잡고 하기보다 조금씩 진행하기 좋습니다.

봄버맨 스토리 GBA 액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폭탄을 다루는 감각

이 시리즈의 재미는 늘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폭탄은 놓는 순간부터 초시계가 돌기 시작하고, 그 불길은 적과 나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폭탄을 놓는 위치보다 놓고 나서 설 자리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파워업을 모으면 폭탄 개수와 불길 길이가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한 개밖에 못 놓아 답답하지만, 개수가 늘면 통로 여러 곳을 한 번에 봉쇄할 수 있어 공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대로 사거리가 너무 길어져 자기 폭탄에 스스로 갇히는 사고도 그때부터 생깁니다.

진행과 탐색

지역마다 지형과 등장하는 적이 달라지고, 그에 맞춰 쓸 수 있는 수단도 바뀝니다. 막힌 길처럼 보이는 곳도 대개는 부술 수 있는 블록이거나 조건을 채우면 열리는 문입니다. 화면 구석을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붙으면 진행이 훨씬 매끄럽습니다.

보스전에서는 정면 승부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이동 경로를 몇 번 지켜본 뒤 그 길목에 폭탄을 미리 깔아 두고, 터지는 순간까지 안전한 칸에서 기다리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서두르지 않는 쪽이 대체로 이깁니다.

휴대용에 잘 맞는 크기

이 작품은 한 구간이 짧게 끊어집니다. 잠깐 켜서 한두 스테이지를 밀고 끄기에 알맞은 크기이고, 그게 휴대용 기기의 성격과 잘 맞았습니다. 격자와 폭탄이라는 단순한 화면이라 작은 액정에서도 상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봄버맨이라는 이름만 보고 대전용 게임을 기대하면 방향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대신 혼자 차근차근 진행하며 강해지는 재미를 찾는다면 오래 붙잡고 있을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