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버맨 월드 플레이스테이션판
봄버맨 월드 (Bomberman World USA) · 1998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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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잃는 가장 빠른 방법
봄버맨은 혼자 할 때와 여럿이 할 때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혼자 하면 적을 정리하고 출구를 찾는 차분한 액션이지만, 넷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가 놓은 폭탄에 친구를 몰아넣고, 벽을 부수며 도망치고, 마지막 순간에 서로를 궁지로 밀어붙이는 놀이가 됩니다.
특히 잔인한 것은 죽고 나서도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터진 사람은 경기장 바깥으로 밀려나는데, 거기서 안쪽으로 폭탄을 던져 넣을 수 있습니다. 이미 진 사람이 남은 사람들의 승부를 뒤엎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그때마다 소리가 커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봄버맨 월드(Bomberman World)는 격자로 나뉜 화면 위에 폭탄을 놓아 벽과 적을 터뜨리는 액션 게임입니다. 폭탄은 놓은 자리에서 잠시 뒤 십자 모양으로 터지는데, 이 불길은 벽에 막히고 나 자신도 태웁니다. 남을 잡으려다 자기가 놓은 폭탄에 갇혀 죽는 일이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죽음입니다.
부술 수 있는 벽 아래에는 아이템이 숨어 있습니다. 폭탄을 한 번에 더 많이 놓게 해 주는 것, 불길을 길게 늘려 주는 것, 걸음을 빠르게 해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폭탄을 발로 차서 밀어내거나 들어서 던지는 능력도 있습니다. 아이템을 얼마나 모았느냐가 곧 전력이라, 초반에 벽을 부지런히 부수는 쪽이 유리해집니다.
혼자 하는 모드
혼자 할 때는 스테이지마다 나오는 적을 전부 없애고 출구로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적은 종류마다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서, 벽을 통과하는 부류나 나를 쫓아오는 부류를 만나면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좁은 통로에 몰리지 않게 늘 도망칠 길을 두 개 이상 확보해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폭탄을 놓는 자리도 요령이 있습니다. 통로 한가운데에 놓으면 내가 빠져나갈 길이 좁아지므로, 모퉁이를 낀 자리에 놓고 꺾어서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불길이 길어질수록 이 계산이 중요해져서, 아이템을 많이 먹은 뒤에 오히려 자폭이 늘어나는 역설도 생깁니다.
여럿이 붙을 때
대전에서는 화면 구석에 자리를 잡고 버티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초반에만 통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장이 좁아지기 때문에 결국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앞부분에 아이템을 최대한 모아 두고, 후반에 좁아진 공간에서 화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정석에 가깝습니다.
상대를 잡는 방법은 대개 도망갈 길을 막는 것입니다. 상대가 들어간 통로의 입구 쪽에 폭탄을 놓으면 안쪽에서 나올 수 없게 됩니다. 폭탄을 차서 굴려 보내는 능력이 있으면 멀리서도 이런 함정을 만들 수 있어서, 이 아이템을 누가 먼저 먹느냐가 판을 좌우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알아 둘 것
첫 판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실수는 폭탄을 놓자마자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어디로 피할지 정하지 않고 놓으면 대부분 늦습니다. 폭탄을 놓기 전에 도망칠 방향을 먼저 정하는 순서가 몸에 배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템을 무조건 다 먹는 것입니다. 개중에는 조작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섞여 있어서, 잘못 먹으면 폭탄이 저절로 놓이거나 걸음이 느려집니다. 무엇이 나왔는지 확인하지 않고 달려가 밟는 습관은 위험합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봄버맨은 오랫동안 여러 기계로 나온 시리즈고, 편마다 조금씩 새로운 요소가 붙습니다. 이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기계에 맞춰 화면과 연출을 손보면서도, 폭탄을 놓고 도망치는 근본 규칙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시리즈가 오래 사랑받은 이유가 바로 그 규칙의 완성도에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봄버맨은 여러 명이 한 화면에 붙어 하는 게임의 대표로 통했습니다. 규칙이 한 문장으로 설명되고, 처음 잡은 사람도 바로 낄 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이 조건을 다 갖춘 게임이 흔치 않아서, 지금 여럿이 모여도 여전히 잘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