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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버맨 패미컴 미니

패미컴 미니 봄버맨 (Famicom Mini Vol 9 Bomberman J Rising Su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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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금은 헬멧을 쓴 귀여운 캐릭터로 알려져 있지만, 초대 봄버맨의 설정은 조금 서늘합니다. 주인공은 지하에서 폭탄을 만들도록 부려지던 로봇입니다. 지상으로 나가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목표는 적을 다 없애는 것이 아니라 출구를 찾아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폭탄을 놓고 벽을 부수며 한 층씩 올라가는 그 여정에, 사람이 되고 싶은 로봇의 이야기가 깔려 있습니다.

봄버맨 패미컴 미니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봄버맨 패미컴 미니(Bomberman)는 봄버맨 시리즈의 초대작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이식판입니다. 패미컴 미니 시리즈의 아홉 번째 권으로 나왔습니다.

화면은 격자로 나뉘어 있고, 부술 수 없는 단단한 블록과 부술 수 있는 블록이 섞여 배치됩니다. 주인공은 폭탄을 놓고 물러섭니다. 폭탄은 십자로 불길을 뿜어 블록을 부수고 적을 태웁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태웁니다.

규칙 하나가 전부

이 게임의 모든 긴장은 한 가지에서 나옵니다. 내가 놓은 폭탄이 나를 죽인다는 것. 그래서 폭탄을 놓는 순간 이미 도망칠 경로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막다른 골목에 폭탄을 놓으면 갇힙니다.

여기에 불길의 사거리가 길어지는 아이템이 붙으면 상황이 더 까다로워집니다. 강해질수록 자기 폭탄의 위험 범위도 넓어지니, 예전 감각으로 피하려다 죽습니다. 파워업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몇 번 죽고 나서 배웁니다.

출구와 아이템

부술 수 있는 블록 아래에는 출구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파워업 아이템도 숨어 있습니다. 폭탄 개수를 늘리는 것, 불길을 길게 하는 것, 발을 빠르게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출구나 아이템이 있는 자리를 폭탄으로 다시 때리면 적이 몰려나옵니다. 그래서 출구를 찾은 뒤에는 그 근처에서 함부로 폭탄을 터뜨리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런 세부 규칙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클리어 속도를 크게 가릅니다.

시리즈의 출발점

지금의 봄버맨 하면 여럿이 붙어 싸우는 대전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대전 모드가 붙기 전, 초대작은 혼자 층을 올라가는 게임이었습니다. 나중에 시리즈를 지탱하게 되는 조작감과 아이템 체계가 여기서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한 층이 짧아서 잠깐씩 하기 좋고, 규칙이 명확해서 처음 잡아도 헤매지 않습니다. 오랜 시리즈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시작했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