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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닷지볼 어드밴스

슈퍼 닷지볼 어드밴스 (Super Dodge Ball Advance U mode7) · 2001 · At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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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가 이렇게까지 과격해도 되나

학교 운동장에서 하던 피구를 떠올리면 공을 던지고 피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피구는 사람이 공에 맞고 뒤로 날아갑니다. 필살 슛을 쓰면 공에 불이 붙거나 궤적이 휘어지고, 맞은 선수는 체력이 뭉텅이로 깎여 나갑니다. 스포츠 게임이라기보다 공으로 하는 격투 게임에 가깝습니다.

이 과격함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입니다. 규칙은 피구인데 내용은 싸움입니다. 그래서 스포츠 게임을 잘 안 하는 사람도,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빠져듭니다.

슈퍼 닷지볼 어드밴스 스포츠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슈퍼 닷지볼 어드밴스(Super Dodge Ball Advance)는 팀을 골라 상대 팀과 피구로 겨루는 스포츠 액션 게임입니다. 코트 안쪽에 내야 선수들이 서고, 코트 밖 세 방향에 외야 선수가 배치됩니다. 공을 던져 상대 내야 선수를 맞히고, 상대의 체력을 모두 깎으면 이깁니다.

조작의 기본은 던지기와 받기, 그리고 이동입니다. 날아오는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으면 튕겨내지 않고 붙잡을 수 있고, 실패하면 맞습니다. 받기에 실패해도 피할 수는 있으니, 받을지 피할지를 순간적으로 정하는 판단이 매번 필요합니다.

여기에 필살 슛이 얹힙니다. 특정한 조건을 만들고 입력을 넣으면 일반 던지기보다 훨씬 강한 슛이 나갑니다. 이 슛을 언제 쓰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아무 때나 던지면 막히거나 잡히고, 상대가 자리를 못 잡은 순간에 꽂으면 한 번에 큰 피해를 줍니다.

패스가 절반이다

처음 하는 사람은 대부분 공을 잡자마자 곧장 상대에게 던집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정면으로 던진 공은 잘 잡힙니다. 잡히면 그대로 반격을 당하니, 손해만 보게 됩니다.

제대로 된 방법은 외야로 패스를 돌리는 것입니다. 내야에서 외야로, 외야에서 다시 다른 외야로 공을 넘기면 상대는 어느 방향에서 공이 올지 몰라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그 틈이 생겼을 때 던지는 것이 진짜 공격입니다. 좌우 외야를 번갈아 쓰면서 상대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전술입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로 요령이 있습니다. 선수들을 한곳에 뭉쳐두면 광범위한 슛 한 방에 여럿이 같이 당합니다. 적당히 벌려 세워두고, 공이 오는 방향에 있는 선수만 움직여 대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팀을 고르는 재미

여러 팀 중에서 고를 수 있고, 팀마다 소속 선수들의 능력과 필살 슛이 다릅니다. 던지는 힘이 센 팀, 발이 빠른 팀, 특이한 궤적의 슛을 가진 팀처럼 성격이 갈립니다.

초보자에게는 힘이 센 팀이 편합니다. 전술이 어설퍼도 한 방의 위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발이 빠른 팀은 패스를 빠르게 돌려 상대를 흔드는 운영이 몸에 붙어야 제 성능이 나옵니다. 익숙해진 다음에 이런 팀으로 넘어가면 게임이 훨씬 깊어집니다.

상대 팀의 슛 종류를 외워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슛은 정직하게 날아오고 어떤 슛은 궤적이 휘는데, 이를 모르고 받기를 시도하면 계속 헛손질만 하게 됩니다.

국내에서의 기억

피구를 소재로 한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기 만화 영화로 방영된 피구 소재 작품이 워낙 큰 인기를 끌어서, 피구 게임이라고 하면 그쪽을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 계열의 게임들이 그 이름으로 불리며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 자체는 원래 구니오군 계열의 피구 게임에서 출발한 계보 위에 있습니다. 오락실과 가정용 기기에서 이어져 온 그 감각을 휴대용 기기에 맞게 정리한 작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 판이 짧게 끝나고 규칙이 직관적이라 처음 켜도 바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혼자서 대회를 뚫는 재미도 있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역시 사람과 붙을 때 나옵니다. 필살 슛이 상대에게 제대로 꽂히는 순간의 쾌감은, 점잖은 스포츠 게임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종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