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카트
슈퍼 마리오 카트 (Super Mario Kart World) · 1992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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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가장 불안한 레이싱
슈퍼 마리오 카트가 레이싱의 규칙을 바꾼 지점은 아이템 상자입니다. 순위가 뒤로 밀린 사람일수록 강한 아이템이 나오고, 앞서 달리는 사람에게는 바나나 껍질 같은 소소한 것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 1등은 편한 자리가 아니라 계속 뒤를 걱정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뒤에서 날아온 등껍질에 맞아 순위가 통째로 뒤집히는 장면이, 이 게임이 만들어 낸 감정입니다. 실력만으로 결과가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실력 차가 나는 사람끼리도 같이 재미있게 할 수 있고, 그 설계가 이후 모든 카트 레이싱의 표준이 됐습니다.
여덟 명의 카트 드라이버
슈퍼 마리오 카트(Super Mario Kart)는 닌텐도가 만든 레이싱 게임으로, 마리오 세계의 캐릭터 여덟 명이 카트를 몰고 겨루는 구성입니다. 마리오와 루이지, 피치와 요시, 쿠파와 동키콩 주니어, 쿠파 주니어 자리의 쿠파, 그리고 노코노코와 키노피오까지 각자 무게와 최고 속도가 다릅니다.
무거운 캐릭터는 최고 속도가 높고 부딪혔을 때 밀리지 않지만 코너에서 잘 미끄러집니다. 가벼운 캐릭터는 가속이 빠르고 회전이 날카롭지만 충돌에 약합니다. 코스 성격에 맞춰 캐릭터를 고르는 것부터가 이 게임의 첫 선택입니다.
드리프트와 미니 터보
이 게임의 핵심 기술은 드리프트입니다. 어깨 버튼을 누른 채 코너에 들어가면 뒷바퀴가 미끄러지는데, 그 상태에서 좌우를 번갈아 눌러 주면 바퀴에서 불꽃이 튀며 잠깐 가속이 붙습니다.
이 미니 터보를 쓰느냐 못 쓰느냐가 기록의 대부분을 가릅니다. 직선에서 최고 속도는 누구나 같지만, 코너마다 조금씩 붙는 가속이 쌓여 한 바퀴에 몇 초 차이를 만듭니다. 처음에는 코너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것만 신경 쓰다가, 익숙해지면 일부러 미끄러뜨리게 됩니다.
코스와 지름길
코스는 무지개 로드, 도넛 평야, 초코 아일랜드, 쿠파 성처럼 성격이 뚜렷한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각 코스에는 지름길이 숨어 있는데, 대개 잔디나 모래 같은 감속 지대를 가로지르거나 점프대에서 벽을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버섯 아이템을 지름길과 조합하는 것이 이 게임의 고급 주행입니다. 감속 지대를 버섯의 가속으로 밀고 지나가면 정규 코스를 도는 것보다 빠릅니다. 다만 실패하면 그대로 코스 밖으로 떨어져 순위가 크게 밀리므로, 안전한 주행과 저울질하게 됩니다.
그랑프리와 배틀
혼자 할 때는 그랑프리에서 네 코스씩 묶인 컵을 돌며 순위 점수를 쌓습니다. 타임 어택으로 기록을 줄이는 모드도 있어서, 코스 하나를 붙잡고 몇 초씩 깎아 내려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둘이 할 때는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붙습니다. 풍선 세 개를 걸고 서로를 맞히는 배틀 모드는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좁은 사각 맵에서 바나나를 깔고 등껍질을 던지며 상대의 풍선을 터뜨리는 이 모드는, 레이싱을 몰라도 바로 이해되는 재미가 있어서 손님이 오면 늘 이걸 켜게 되는 종류의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