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토르 (메가드라이브)
스토리 오브 토르 (Story of Thor the Korea) · 1994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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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이 함께 싸웁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혼자 다니지 않습니다. 정령의 구슬을 얻으면 불, 물, 바람, 흙의 정령이 곁을 따라다니며 스스로 적을 공격하고 길을 열어 줍니다. 정령은 놓아둔 곳의 환경과 반응해서, 불 정령이 횃불에 닿으면 불길이 번지고 물 정령이 웅덩이를 만나면 물길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수수께끼는 스위치를 누르는 식이 아닙니다. 어떤 정령을 어디에 두고 무엇과 반응시킬지를 궁리하게 됩니다. 정령을 키우면 형태와 능력이 달라져서, 같은 정령이라도 성장 정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납니다.
어떤 게임인가
스토리 오브 토르(The Story of Thor)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던전과 마을을 오가며 싸우고 수수께끼를 푸는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일본판 제목은 다르고,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주인공 알리는 정령을 다루는 힘을 물려받은 소년으로, 사라진 고대 왕국의 비밀을 쫓아 오리엔탈풍의 도시와 유적을 돌아다닙니다. 검으로 직접 싸우면서 정령의 힘을 곁들이는 방식이라, 순수한 액션과 퍼즐이 절반씩 섞여 있습니다.
손으로 그린 듯한 화면
이 게임은 16비트 기기에서 나온 작품 중 그림이 아름답기로 손꼽힙니다. 색을 아끼지 않고 쓴 배경, 부드럽게 움직이는 캐릭터, 빛과 그림자를 살린 실내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물과 불의 표현은 당시 기기의 한계를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음악도 이 분위기를 받쳐 줍니다. 중동과 아시아 색채가 섞인 선율이 유적과 사막 장면에 얹히면서, 다른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탐험과 성장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금은 넘어갈 수 없는 곳이 계속 나옵니다. 새로운 정령을 얻거나 기존 정령을 키우면 그곳이 열립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되돌아가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번갈아 일어납니다.
장비도 있습니다. 검과 방어구, 팔찌 같은 물건을 구하면 능력이 오르고, 감춰진 강한 장비를 찾아내는 것이 탐험의 보상이 됩니다. 무작정 진행하기보다 구석구석 살피는 사람이 훨씬 편하게 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기억되는 이유
같은 시기에 나온 위에서 내려다보는 액션 어드벤처가 여럿 있지만, 정령을 데리고 다니며 환경과 반응시킨다는 발상은 이 게임만의 것이었습니다. 이 독특함 덕분에 지금도 16비트 시절의 숨은 명작을 꼽을 때 자주 언급됩니다.
후속작이 다음 세대 기기로 이어졌고, 그쪽에서도 정령 시스템은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액션과 퍼즐, 그리고 그림이 고르게 좋은 작품을 찾는다면 한 번쯤 붙잡아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