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비 패미컴판
시노비 (Shinobi USA Unl) · 1989 · Te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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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검을 던지는 닌자
1980년대 후반 오락실에서 닌자를 소재로 한 게임은 여럿 있었지만, 그중 가장 널리 퍼진 것이 시노비였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닌자가 수리검을 던지고, 붙으면 칼을 휘두르고, 궁지에 몰리면 화면 전체를 쓸어버리는 인술을 씁니다. 이 세 가지 조합이 시노비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노비(Shinobi)는 세가가 만든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여기 실린 것은 그 패미컴판으로,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고 범죄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해 닌자 죠 무사시가 나서는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인질을 다 구해야 문이 열린다
이 게임의 진행 규칙이 독특합니다. 무작정 앞으로 달려 스테이지 끝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묶여 있는 인질을 전부 구해야 출구가 열립니다. 인질에게 다가가 몸을 대면 밧줄이 풀리며 도망칩니다.
덕분에 스테이지를 구석구석 훑게 됩니다. 앞뒤 두 층으로 나뉜 지형에서 위아래를 오가며 숨은 인질을 찾아야 하고, 어디에 몇 명이 있는지 기억해 두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요령입니다. 급하게 달리다가 인질을 빠뜨리면 출구 앞에서 되돌아와야 합니다.
한 대 맞으면 끝
시노비는 체력 개념이 사실상 없습니다. 총알이든 칼이든 한 번 맞으면 그대로 쓰러집니다. 그래서 몸을 던져 밀어붙이는 방식이 통하지 않고, 적이 나오는 위치를 외우고 사거리 밖에서 먼저 수리검을 날리는 신중한 진행이 필요합니다.
인술은 한 스테이지에 한 번만 쓸 수 있는 비상 수단입니다. 화면 안의 적을 한꺼번에 정리하기 때문에, 여러 명에게 둘러싸였을 때 아껴 두었다가 쓰면 확실히 살아납니다. 반대로 초반에 아무 생각 없이 써 버리면 정작 필요한 후반부에 손이 비게 됩니다.
보스와 보너스
각 스테이지 끝에는 개성 있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갑옷을 두른 무사, 총기로 무장한 집단, 거대한 기계 같은 상대가 나오는데 대부분 움직임에 규칙이 있어서 몇 번 보고 나면 안전한 자리와 때리는 타이밍이 잡힙니다.
스테이지 사이에는 화면 안쪽을 향해 달려오는 닌자들을 제한 시간 안에 쓰러뜨리는 보너스 장면이 들어갑니다. 성공하면 목숨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잘 챙기는 것이 끝까지 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후 세가는 이 게임을 바탕으로 여러 후속작을 내놓으며 시노비를 대표 시리즈로 키웠습니다. 이 패미컴판은 화려함보다는 원작의 진행 방식과 긴장감을 옮기는 데 집중한 판본으로, 한 대에 죽는 팽팽함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