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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 프론트

데몬 프론트 (Demon Front v105) · 2002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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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슬러그를 닮았지만 메탈슬러그가 아니었던 게임

2000년대 초반 오락실에 들어온 이 게임을 처음 본 사람은 대부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이거 메탈슬러그 아니야?" 캐릭터가 총을 들고 옆으로 달리고, 포로를 구하고, 화면 가득 적이 쏟아지는 모습이 확실히 닮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조금만 해 보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무기를 조합해서 새로운 무기를 만들고, 정령을 불러내 공격하고, 심지어 체력 게이지가 있어서 한 방에 죽지 않습니다.

데몬 프론트(Demon Front)는 대만의 IGS가 만든 횡스크롤 런앤건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총을 들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몰려오는 적을 쓸어 담는 기본 구조는 이 장르의 정석을 따르지만, 판타지와 오컬트가 뒤섞인 세계관과 성장 요소를 얹어 자기만의 색을 만들었습니다.

데몬 프론트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2)

네 명의 주인공과 정령

시작할 때 네 명 중 하나를 고릅니다. 각 캐릭터는 기본 무기와 이동 속도, 그리고 다룰 수 있는 정령이 다릅니다. 정령은 이 게임의 핵심으로, 스테이지 중간에 얻은 게이지를 소모해 불러내면 일정 시간 함께 싸우거나 강력한 일격을 날려 줍니다. 보스 앞에서 게이지를 아껴 뒀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것이 기본 운영입니다.

무기 조합도 특이합니다. 필드에 떨어진 무기 아이템을 그냥 줍는 것이 아니라, 이미 들고 있는 무기와 겹치면 등급이 올라가거나 다른 무기로 바뀝니다. 화염방사기가 더 넓게 퍼지고, 유탄이 다연장으로 변하는 식이죠. 어떤 순서로 줍느냐에 따라 후반 화력이 달라져서, 익숙해지면 아이템 위치를 외우고 다니게 됩니다.

데몬 프론트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2)

체력제가 만든 다른 긴장감

한 대 맞으면 죽는 게임들과 달리 이 게임은 체력 게이지가 있습니다. 덕분에 초보자도 스테이지 서너 개는 밀고 나갈 수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았습니다. 대신 후반부로 갈수록 적의 물량과 보스의 패턴이 사나워져서, 체력을 믿고 들이받다가는 순식간에 게이지가 바닥납니다.

보스는 거대한 기계와 괴물이 번갈아 나오는데, 화면을 절반 넘게 차지하는 덩치에 파괴 가능한 부위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 데나 쏘는 것보다 약점을 찾아 집중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이 부분에서 실력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2인 협력의 재미

두 사람이 동시에 붙어서 하면 난이도가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한 명이 앞에서 적을 끌고 다른 한 명이 뒤에서 화력을 퍼붓는 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고, 정령을 번갈아 불러 화면을 정리하면 어지간한 물량도 버텨 냅니다. 다만 아이템은 하나뿐이라 무기 조합을 누가 챙길지를 두고 옆자리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IGS는 이 무렵 삼국전기와 서유석마전 같은 게임으로 국내 오락실에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는데, 데몬 프론트는 그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축에 듭니다. 시대를 감안하면 화려한 도트와 큼직한 이펙트가 지금 봐도 볼만합니다.